검침원들이 수용가를 방문하지 않고 원거리에서 전기·가스·수도 등 에너지의 사용량을 점검할 수 있는 원격검침시스템의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아파트와 고급 연립주택 등을 중심으로 원격검침시스템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코인테스·에이펙스·에스티에스정보통신 등이 잇따라 무선주파수(RF) 방식, 전력선을 이용한 방식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원격검침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검침원들이 일일이 수용가를 방문해 전기·가스의 사용량을 점검할 필요가 없어 인건비가 절약된다. 또 정확한 날짜에, 정확한 사용량을 검침할 수 있는 등 에너지 사용량에 따른 시비가 없어지고 전산관리도 용이하다.
원격검침시스템은 특히 지난해 아파트 분양가 자율화에 따른 건설업체들의 옵션설치 품목으로 지정되는 등 아파트, 연립주택,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올해 2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RF 모듈 개발업체인 코인테스(대표 권오열 http://www.kointes.co.kr)는 최근 전력량계 전문업체인 풍성전기(대표 최순철 http://www.poongsung.co.kr)와 공동으로 RF 방식의 전력검침시스템을 개발하고 4월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전력량계에 424㎒대역 모듈을 장착, 이 모듈이 전력량계의 펄스 신호를 감지해 휴대단말기나 감시센터로 전송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코인테스는 이번에 확보한 기술을 응용해 전력은 물론 가스·수도·온수계량기, 열량계를 통합한 제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에이펙스(대표 김재범 http//www.apexco.co.kr)는 서울도시가스, 서울에너지환경연구소, 스웨덴의 케어텍과 공동으로 비상경보전달 기술을 응용한 유·무선 복합 원격 가스검침시스템을 개발하고 1000가구 필드테스트를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특히 단일 RF 모듈을 장착해 가스는 물론 수용가의 전기·수도 등의 사용량 검침이 가능하다.
에스티에스정보통신(대표 박승복)은 가스기기 개발업체인 한국ITO(대표 정돈영)와 공동으로 원거리에서 가스 사용량을 검침, 일반 전화망을 통해 전송하는 시스템을 개발, LPG 판매업소를 대상으로 필드테스트를 마치고 이달부터 본격 영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2개의 가스용기 중 하나의 가스가 떨어지면 가스를 자동으로 절체해주고 이 정보를 관제센터로 자동 통보해준다.
케이디파워(대표 박기주 http://www.electric.co.kr)는 전력선을 이용한 원격 검침시스템을 개발, 신축 아파트는 물론 기존 아파트 등 아파트시장 공략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수용가의 인입구에 설치돼 노이즈로 인한 데이터의 흐트러짐이 없고 피크제어 등 제어·보호기능을 갖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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