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소번호 35인 브롬(Br:bromine)은 상온에서 액체인 유일한 비금속이다. 1826년 프랑스 화학자 A J 발라르가 해초(海草)의 재에서 우연히 발견했다고 한다.
이 물질은 자극성이 있는 고약한 냄새를 풍기기 때문에 악취를 뜻하는 그리스어 bromos에서 그 이름이 유래됐는데 우리말로 취소(臭素)라고도 부른다.
휘발성을 지니고 있으며 물에 잘 녹고 열이나 빛에 잘 반응하는 화학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브롬은 그 자체로 살균제로 사용되며, 화합물은 가솔린 기관의 납 제거제나 사진용 감광제 등 산업용으로 널리 쓰인다.
전자산업에서도 인쇄회로기판(PCB)을 제조하는 데 브롬을 빼놓을 수 없다.
그렇지만 브롬은 독성이 강해 피부에 닿으면 염증을 유발하고 그 증기는 점막을 자극해 눈을 손상시키며 공기 속에 1백만분의 1만 떠있어도 폐를 상하게 한다.
특히 브롬을 사용해 만든 PCB를 태울 때에는 암을 유발하는 다이옥신을 배출한다고 한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이 브롬 사용 규제에 나서고 있다. 종전까지 브롬 사용을 억제해 왔던 독일이 최근 이의 사용을 규제하는 법을 제정, 규제 강도를 10배나 높여 새해부터 적용할 방침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브롬을 사용해 만든 PCB 수입을 전면 규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제조과정에서 브롬을 사용하고 있는 우리의 PCB업체들은 수출에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일본과 대만은 이같은 낌새를 알아차리고 브롬 대체물을 개발하고 있지만 우리는 아무 대책도 없다고 한다.
우리가 뒤늦게 대응하면 할수록 수출에 차질이 크려니와 자칫 잘못하면 선진국에 특허료를 지불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올 한해 국제통화기금(IMF)체제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PCB업체만은 그런대로 좋은 실적을 유지했는데 자칫 브롬 때문에 내년부터 어려움을 겪지나 않을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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