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옥이었다.
『나요.』
『네, 접니다.』
『고생이 많소. 어떻소? 몸은 괜찮소?』
『네, 괜찮아요. 당신은 어떠세요?』
『나도 괜찮소. 지금 은행 근처요. 처제는 조금 전에 만나보았소. 집에 아이들도 별일 없이 잘 있다고 했소.』
『그래요. 현미네 은행에도 무슨 일이 있는지 어제 급하게 전화를 했던데, 별일 없나요?』
『여러가지 복잡한 일이 발생했소. 구체적인 것은 만나서 이야기합시다. 그리고, 위성은 정상적으로 운용되고 있소?』
『네, 정상 운용되고 있어요. 1호 위성이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어 2호 위성으로 지난번 사고와 같은 상황을 만들어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요? 결과가 어떻게 나왔소?』
『지상에서 보내는 정상적인 신호 가지고는 발생할 수 없는 고장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짧은 시간에 순간적으로 위성이 전체 방향을 잃을 정도로 작동한다는 것은 외부의 신호보다 위성체 내부의 회로에 의해 작동된 것으로 결론이 났어요. 아무리 착오가 난 텔레미터링 신호가 이곳 위성관제소에서 위성으로 전달된다 해도 한꺼번에 그렇게 위성체의 방향이 변경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번 시뮬레이션을 통하여 파악했습니다. 외부의 신호에 의한 내부의 별도 프로그램이 작동된 것입니다.』
『외부의 신호?』
『네. 독수리 칩이에요. 그 독수리 칩이 지상에서 보내는 텔레미터링 신호를 수신하여 위성체를 동작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 칩에 문제가 있다면 이번 사고와 같은 현상이 일어날 수 있어요.』
『지난번에 말했던 그 독수리 칩이 그런 역할을 수행한다는 말이요?』
『네.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커스터머 칩이에요.』
『여보, 연구소에 근무하는 김창규 박사 알지요?』
『네, 잘 알고 있어요. 프로그램 전문가잖아요.』
『김창규 박사가 통제실의 자동절체시스템에 꼽혀져 있던 독수리 칩을 분해해서 내용을 파악했소. 바이메탈 접점에 의해 두개의 프로그램이 동작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특수한 칩이라고 분석됐어요.』
『네?』
『바이메탈이라는 특수한 접점을 이용하여 외부의 신호를 받으면 접점이 다른 쪽 접점으로 옮겨 붙게 되는 그런 칩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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