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출연연구소에 대한 경영혁신작업과 관련, 21세기 우리나라의 미래를 개척하는 선도적 기능을 가진 국가차원의 전략적 연구기관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출연연구소의 맏형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21세기 창조적 미래원천기술개발을 전담하는 선구자로 자임하고 나섰다.
KIST는 3일 오후 서울 홍릉 KIST국제회의실에서 「KIST2010장기발전계획」에 관한 연구발표회를 갖고 국가발전을 과학기술차원에서 이끌어갈 한국의 대표적인 연구기관으로 거듭나기로 다짐했다. 특히 국가 미래 과학기술의 독창적 프론티어를 개척, 선도하기 위한 창의적 원천기술의 개발을 담당하는 한국형 종합연구소로서 오는 2010년까지 독일의 막스프랑크연구소와 같은 G7선진국종합연구소 수준으로 성장한다는 중장기 발전 목표를 마련했다.
KIST는 이를 위해 국가 산업구조개편을 선도할 미래원천 전략 기술을 개발, 국가 주력산업의 핵심애로기술을 타개하며 환경, 의료복지 등 공공복지기술 고도화와 신제품, 신공정, 신산업 창출을 통한 기술집약형 산업군 형성에 역할을 다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강점을 갖고 있는 신물질, 재료, 시스템, 환경, 공정, 생체, 의공학 등 4대분야를 중점연구개발분야로 선정했다. KIST2010장기발전계획위원회(위원장 손연수 책임연구원)가 확정한 KIST2010연구개발프로그램은 신물질, 재료분야 4개, 시스템분야 3개, 환경, 공정분야 1개, 생체, 의공학분야 4개 등 12개 프로그램으로 미래형 환경과학기술개발 등 국가과제와 지능형 신기능소재, 재료개발 차세대 정보산업용 소자 및 신재료개발 차세대 자율형 휴먼로봇개발 미래형 초고속광기술개발 등 KIST 2000후속프로그램, 차세대 첨단재료공정기술개발 pH차원 미래형 첨단실감미디어기술개발 등 기관고유사업이 포함되어 있다.
KIST는 이같은 국가전략기술 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필요 재원의 85∼90%를 국가가 부담하고 첨단 대형연구장비 및 과학기술정보 등 선진국 수준의 연구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부적으론 가용자원을 전략적 연구개발 영역에 집중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효율적인 연구를 위해 해당과제에 대한 적합성 등 능력위주로 연구책임자를 선발하고 연령에 관계없이 석좌 연구위원으로 임명하는 스타연구원을 발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KIST의 이같은 계획은 향후 국가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 핵심 원천기술개발이 요구되고 있고 장차 국가의 중장기 전략기술을 선도할 미래원천기술을 담당하는 대표적인 연구기관이 어떤 형태로든 육성되어야 하며 창조적인 미래원천기술을 담당할 연구기관으로는 종합연구기관인 KIST밖에 없다는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이다. KIST는 지난 10여년간 전체 연구비의 50%이상을 기초연구에 투입, 특정산업의 핵심기술을 개발해온 전문출연연과는 달리 미래선도기술 연구수행체제를 갖췄다. 미래선도기술에 대한 연구역량을 가늠하는 논문실적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국내 3백18건, 해외 3백81건 등 총 6백99건으로 국내 17개 전문출연연구소의 평균논문편수 보다 3배이상 많다. 특허 역시 지난해 출원 2백48건, 등록1백89건으로 전문출연연 평균치보다 보다 7∼30여배 많게 나타나는 등 연구성과에서도 단연 앞서고 있다. 미국 스탠포드연구소(SRIC)가 지난해 발표한 「기술경영진단결과」보고서에도 KIST의 이러한 역량은 그대로 반영돼 한국 과학기술의 선도자로서 공헌할 수 있고 아시아지역 기술개발 선도주자 그룹에 속하며 중점분야에서는 미국, 일본, 독일과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특히 21세기 KIST의 사명으로 『근본적인 기초기술과 첨단복합기술연구개발로 세계적인 연구소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다른 전문출연연구소와는 마땅히 차별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과학기술계는 KIST가 명실상부한 한국을 대표적인 연구기관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하루빨리 독일의 막스플랑크와 같은 프론티어 연구소로 개편, 전문출연연구소와 차별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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