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7주년 특집] 내가 본 전자신문.. 숭실대 오해석 부총장

신앙이 뿌리내리지 못한 미개척 지역에 개척교회를 열고 복음을 전도하는 목회자처럼 이 땅에 전자 전문지로 출발한 전자신문는 개척교회 바로 그것이었다. 개척교회가 교세를 확장하여 신도 수에서나 재정 면에서 안정되기까지에는 한없는 열정과 봉사를 요구한다. 이제 전자신문은 개척교회의 어려운 신세를 멀리하고 신명나게 활동하고 있는 첨단기술 정보전도사로서의 역할을 종교와 비유하고 싶다.

양질의 고급기술 정보를 전도하여 대학과 산업, 연구소에게 기술발전 방향을 예측케 하여 우리도 멀지않은 장래에 기술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날을 기대하게 한 것은 전자신문의 가장 큰 공로이다. 정보전도사의 노력으로 미개척 분야였던 소프트웨어산업, 정보산업, 또는 전자산업이라 제각각 불리는 첨단산업은 전자신문사의 성장 역사와 같이해 오늘의 수준에 이르게 됐다.

보수지향적 교육환경을 고집해온 교육기관에 교육정보화의 바람을 불어넣었고, 일본 잔재의 폐습인 관료정부를 변모시킨 전자정부 구현을 위한 시동, 뭐니 뭐니해도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은 1가정 1PC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국민 정보화 마인드를 정착시킨 정보사회로의 유도이다. 이러한 활약을 통해 전문지로 자리매김한 것은 직종을 불문하고 첨단기술 정보를 갈구하는 우리사회가 이미 정보사회에 깊숙이 진입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전자신문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권고도 빠뜨리고 싶지 않다. 언론의 기능 중 하나가 비판의 기능이다. 기술 전문지라고 이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외국 소프트웨어의 무모한 수입, 기술 종속국으로 전락하는 듯한 기술 시대주의, 업체간의 필요 이상의 경쟁으로 인한 인력과 자원의 낭비, 미래 예측이 불투명한 기술개발 방향, 중복투자, 비표준화, 기술구조 측면에서 개혁대상, 정부의 기술정책 등 비판해야 할 대상은 많다. 사외전문가를 겸직기자로 채용해 요소 요소별로 비판대상들을 속속들이 해부해봄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닌 비판은 건전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게 된다.

비판에만 그치지 않고 심층적으로 분석해 제시한 기술정책 대안은 정부와 정보산업에 좋은 길잡이가 되고, 21세기를 지향하는 「벤처기업 육성」을 회사의 중점사업으로 내걸고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벤처기업에 밝은 빛을 비추는 등대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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