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우리 모두 영웅이 되자

朴贊明 화인전자 대표

「IMF구제금융」 「연쇄부도」 「실업사태」 등 어두운 단어들이 신문과 방송에 많이 오르내리고 있다.

어떤 이는 이를 보고 천재지변과도 같은 비상상황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 전체가 끝 모르는 패배주의와 무기력에 빠져들어 마치 심리적인 공황 상태를 보는 듯하다.

최근의 상황을 맞게 된 여러 가지의 원인이 있지만 이 중에서도 「저효율」 「비합리적인 사고」 「적당주의」가 주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부분적이고 단순한 개선으로 효과를 내고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총체적이고 적극적인 개혁 없이는 처해진 위기를 극복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최근의 상황이 바로 그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제한적이고 한시적인 개선으로는 치유될 수 없는 한계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뼈를 깎는 개혁이 필요한 때이다.

우리는 이제까지 효율에 대한 감각을 등한시하고 지내왔다. 정해진 시간을 큰 실수없이 보내면 정해진 몫을 받을 수 있었다. 조직의 일부 또는 그 구성원의 효율이 조금 낮다고 하더라도 조직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점이라고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사태의 심각함이 사뭇 달라지고 있다. 비효율이 조직의 일부 또는 구성원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조직 전체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효율을 지닌 구성원이 많은 사회는 그로 인한 상승효과로 더욱 번성할 것이고, 그렇지 못한 경우는 저효율, 저업적, 저보상 그리고 저효율의 악순환이 되풀이 될 뿐이다.

「왜」를 찾지 않는 조직에서는 「어떻게」라는 해법을 제시할 수 없다. 눈앞에 있는 현안에 대하여 합리적인 분석과 치밀한 대응책 마련 없이, 임기응변으로 대응하여 소기의 성과를 얻기란 불가능한 상황이 된 것이다.

문제점이 있다는 것만을 알 뿐, 「왜라는 물음에 「모르겠다」 「이유없다」라는 답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겠는가? 적당히라는 말처럼 본래의 의미와 다르게 해석되는 말이 또 있을까? 처해진 상황에 가장 알맞는 즉, 적합한 방법 또는 대응을 의미하던 이 말은 이제 무원칙, 무소신, 무책임을 뜻하는 단어쯤으로 들린다. 끝까지 치밀하게 일을 맺지 못하고, 하기 싫고 어려운 일을 끝을 어정쩡하게 하는 것이야 말로 오늘의 어려움을 불러온 주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수 많은 땀과 시간을 들인 노력이 「적당히」 처리한 끝마무리 때문에 그 대가를 제대로 인정 받을 수 없다면 이 얼마나 애석한 일인가? 우리는 저력있는 민족이라고 스스로를 말한다. 또 이제까지 이루어 놓은 것이 문제가 된 몇몇 나라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어 회복이 빠를 것이라고 기대한다.

평이한 문제로만 구성된 시험에서는 학생들의 실력을 변별할 수 없다. 어려운 문제를 출제해야 실력차를 가름할 수 있다. 즉 이 시기야 말로 우리의 실력을 총 동원하여 풀어야 해결할 수 있는 어려운 문제를 받은 것이고, 이를 풀어내야만 스스로를 평가했던 것에 대하여 부끄러움이 없을 것이다.

영웅은 난세에 난다고 했던가? 이 시대는 영웅을 필요로 한다.

다른 것이 있다면 한두 명으로 제한된 영웅이 아닌 우리 구성원 모두가 비장함을 품은 영웅으로 탄생할 때 우리를 향한 비웃음은 찬사로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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