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삼성, LG 그룹 등 국내 재벌그룹들이 대규모 구조개혁의 일환으로 해외투자 프로젝트 중단방침을 이미 공표했거나 사업을 연기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당국가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주한 외국투자유치사무소와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 투자를 대거 유치한 영국정부는 최근 국내 재벌그룹들이 잇따라 구조개혁조치를 공개하자 홍콩에 본사를 둔 상무부 투자개발처(IBB) 아태지역본부 간부 1명을 한국에 급파, 상황파악에 나섰다. 이 간부는 최근 국내기업들의 강도높은 구조개혁 과정에서 대영국 투자에 차질이 빚어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관련기업 인사들과 접촉을 벌이고 있다.
또 현대그룹이 반도체사업을 추진해온 스코틀랜드는 현대그룹의 투자 프로젝트 중단소식이 전해지자 이앤 브라운 상무장관이 직접 사실 확인에 나서는 등 매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고 주한 스코틀랜드투자개발청은 밝혔다. 스코틀랜드투자개발청은 현대그룹으로부터 아직까지 반도체 프로젝트 중단방침에 대해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만약 사실일 경우 현지인 고용문제와 한국 하청업체의 경영위기 등 연쇄적인 파장이 예상된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삼성그룹의 영국 윈야드 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NDC(Nothern Development Corporation) 한국사무소는 삼성전자가 기존 윈야드 전자단지 외에 추가로 추진하고 있는 투자계획이 유보될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NDC는 삼성전자가 지난 95년 10월 윈야드에 전자레인지, PC용 컬러모니터 생산공장을 완공, 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오는 2002년까지 컬러TV와 팩시밀리 등에서도 단계적으로 투자를 늘려갈 계획이었으나 이번 구조개혁 과정에서 사업지연 등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LG반도체를 유치한 웨일스지역의 주한 웨일스투자개발청은 LG가 올 연말까지 웨일스공장을 완공, 시험가동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으나 자금차입에 어려움이 예상돼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나머지 국내 재벌그룹들도 구조개혁의 일환으로 해외투자 프로젝트 추진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어 투자를 유치한 나머지 국가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기선기자>
경제 많이 본 뉴스
-
1
애플페이, 국내 교통카드 연동 '좌초'…수수료 협상이 관건
-
2
'코인 예치' 스테이킹 시장 뜬다…386조 '훌쩍'
-
3
단독CS, 서울지점 결국 '해산'...한국서 발 뺀다
-
4
[이슈플러스] '실손보험 개혁안' 두고 의료계 vs 보험업계 평행선
-
5
빗썸 KB행 신호탄…가상자산 거래소 실명계좌 '지각변동' 예고
-
6
[이슈플러스] 1·2세대 실손도 '위험'…법 개정해 기존 계약까지 뒤집는다
-
7
은행 사활건 기업·소호대출, 디지털뱅킹 전면 부상
-
8
새해 첫 자금조달 물꼬튼 카드업계…“금리인하기, 내실부터”
-
9
'금융사기 뿌리 뽑자' 은행권 보안 솔루션 고도화 움직임
-
10
[ET라씨로] LA산불에 기후변화 관련株 급등… 케이웨더 23%↑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