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은 허준석 신경외과 교수가 초정밀 액체생검 기술 개발 성과를 인정받아 대한신경외과학회 '이헌재 학술상'을 수상했다고 23일 밝혔다.
허 교수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66차 대한신경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상을 받았다. 이헌재 학술상은 신경외과 분야 우수 논문을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수상 연구는 유전자가위 기술을 활용해 혈액 속 극미량의 암 관련 유전자 변이를 검출하는 'MUTE-Seq' 기술 개발에 관한 것이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Advanced Materials)'에 게재됐으며 표지논문으로도 선정됐다.
액체생검은 혈액에 포함된 암 관련 유전정보를 분석하는 검사 기술이다. 조직을 직접 채취하지 않아 환자 부담이 적지만, 초기 암이나 치료 후 암세포가 소량 남아 있는 경우에는 암 유래 유전자 검출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허 교수 연구팀은 정상 유전자와 암 관련 변이 유전자를 구별하는 유전자가위 기술을 개발했다. 정상 유전자를 선택적으로 제거해 기존 검사에서 발견하기 어려웠던 미량의 암 유전자 신호를 검출하는 방식이다. 암 조기진단과 치료 후 잔존 암세포 추적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연구 성과는 사업화로도 이어졌다. 허 교수가 공동대표를 맡은 정밀의료 기업 진씨커는 해당 기술을 활용한 다중암 선별검사 '온코딥스캔'을 상용화했다. 현재 고려대 안암병원을 비롯한 전국 대학병원과 병·의원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환자별 암 유전자 변이를 추적해 치료 반응과 재발 징후를 확인하는 맞춤형 검사 '온코딥트레이스'도 개발을 완료하고 인허가와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앞서 해당 기술이 포함된 고려대 안암병원의 '이종 데이터 융합 초정밀 진단 플랫폼 구축' 과제는 '2026년 보건의료 연구개발(R&D) 우수성과 30선'에 선정됐다.
허 교수는 “연구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수한 논문을 발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데 있다”며 “암의 조기 발견부터 치료 반응 평가와 재발 모니터링까지 환자 개개인에게 필요한 정밀의학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상혁 기자 fak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