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인간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거대한 도약입니다.”
1969년 7월 20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 아폴로 11호 선장 닐 암스트롱이 달 표면에 발을 내딛었다. 인류가 최초로 지구 밖 천체에 도달한 순간이자, 냉전 시기 우주 경쟁이 미국의 승리로 기억된 장면이다.
마지막 유인 달 착륙은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다. 미국이 달 착륙을 체제 우월성을 입증하는 수단으로 삼았던 만큼 냉전 구도가 완화된 후에는 막대한 비용을 감수할 명분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반세기가 지난 2020년대 후반, 인류는 달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는 인류가 달에 머물 수 있는 기지 구축에 도전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3일(현지시간) 오후 2시 워싱턴 본부에서 국제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계획' 현황을 발표한다. 재러드 아이작먼 NASA 청장이 참석해 내년 발사 예정인 아르테미스 3호의 세부 계획과 2028년 유인 달 착륙 준비 상황을 설명한다.

트럼프 1기 행정부부터 추진된 아르테미스 계획은 유인 달 탐사와 달 우주 기지 건설이 목표다. 1960년대 인류 최초의 달 착륙을 이끈 '아폴로 계획'이 단기 경쟁 프로젝트였다면, 아르테미스 계획은 인류가 달에 꾸준히 가기 위한 체계를 꾸리는 것이 차이점이다. 이를 위해 NASA는 달 궤도를 도는 우주정거장인 '루나 게이트웨이'와 심우주 탐사를 위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기로 했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당초 2024년을 달 착륙 시점으로 삼았지만, 코로나19와 예산 부족 등으로 인해 지연됐다. 수차례 연기를 거듭한 끝에 2022년 무인 달 궤도 비행 시험 임무를 지닌 아르테미스 1호를 발사했다.
올해 2월 27일 NASA는 아르테미스 계획의 대대적인 수정을 선언했다. 유인 달 착륙을 내년 아르테미스 3호기가 아닌 2028년 아르테미스 4호기에서 달성하는 것으로 변경하고, 3월 '이그니션' 발표에서 루나 게이트웨이 건설 계획을 중단했다. 대신 달 궤도가 아닌 표면에 인류가 머무를 기지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이어 4월 우주비행사 4명이 탑승해 유인 달 근접 임무를 수행하는 아르테미스 2호를 발사했다.
아르테미스 3호는 지구 저궤도에서 오리온 우주선이 달 착륙선과 만나 결합하는 과정을 실제 우주비행사들이 연습하게 된다. 귀환이 어려운 달 근처에서 결합을 시도하기 전에 지구 가까이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NASA는 지난 6월 아르테미스 3호에 탑승할 우주비행사 4명을 공개했다.

어느 착륙선이 이번 3호 발사에 참여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번 발표에서 구체화할지 주목된다. 올해 상반기 달 착륙선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는 NASA 감사관실 지적이 있어, 2028년 달 착륙 계획이 또 다시 미뤄질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한편, 이번 유인 달 탐사를 두고도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이 치열하다. 중국은 2030년 이전 유인 달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달 탐사선 창어 5·6호가 달 표면 암석과 토양 샘플을 확보했다. 미국과의 목표 시점 차이는 약 2년에 불과하다. 다만, 중국 역시 올해 8월 예정했던 달 남극 얼음 탐사 목적의 창어 7호 발사를 연기했다.
한국은 지난 2021년부터 미국 주도 아르테미스 계획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 주관으로 개발한 우주방사선 측정 큐브위성은 아르테미스 2호 발사 당일 약 4만km 고도에서 분리됐지만, 지상국과 정상 교신에는 실패했다. 올해 8월 우주항공청과 NASA는 국내 달 표면 우주방사선 측정기를 민간 달 착륙선에 탑재하기 위한 이행약정을 체결했다.
독자 달 탐사 발사체도 준비 중이다. 우주청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2032년 발사를 목표로 달 착륙선 개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