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 미래포럼서 제언…“고객 문제 중심 R&D가 핵심”
경쟁력 확보 '현장 실증 데이터' 국가 전략 자산으로 육성해야

인공지능(AI) 시대 대한민국 연구개발(R&D)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아직 체계적으로 축적되지 않은 '현장 실증 데이터'를 국가 전략 자산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산업계 제언이 나왔다.
연구실에서 개발한 기술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쌓이는 경험과 데이터를 인공지능(AI) 학습 자산으로 전환해야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차별화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윤진욱 투비유니콘 대표는 최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차 과학기술 60년 미래포럼' 패널토론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포럼은 'AI 시대, R&D 패러다임 대전환'을 주제로 열렸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공동 주최했다.
내년 과학기술처 설립 60주년을 앞두고 향후 60년의 과학기술 발전 방향과 연구개발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다.
윤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성신여대, 서울대 관계자들과 함께 토론에 참여한 유일한 산업계 인사로서 AI 시대 연구개발의 실질적인 경쟁력 확보 방안을 제시했다.
그가 핵심 전략 자산으로 꼽은 것은 바로 '현장 실증 데이터'다.
윤 대표는 “미국은 사람들이 묻고 답하는 과정의 지식 데이터를, 중국은 로봇 제어를 위한 인간의 움직임 데이터를 빠르게 축적하고 있다”며 “글로벌 선도 모델이 이미 뚜렷한 상황에서 같은 유형의 데이터로 경쟁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챗봇에 입력되는 데이터가 사람의 생각에 가깝다면, 실증 데이터는 현실 그 자체”라며 “현장의 수많은 실증 경험이 지금은 암묵적인 노하우로만 남아 있는데, 이를 AI 학습 자산으로 체계화하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경쟁력이 된다”고 덧붙였다.
산업 현장에는 설비 운영과 공정 관리, 각종 문제 해결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가 존재하지만, 상당 부분은 개인의 경험이나 조직 내부의 암묵지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경험을 데이터로 구조화하고 AI 학습에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화하면 기존의 범용 데이터와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인재 양성과 산업 정책의 연계를 제안했다. 현장의 맥락을 이해하고 실증 경험을 데이터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정부 차원에서 집중 육성하고, 이들이 기업 현장에 투입돼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생성·축적되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개발이 이뤄질 때 국가 R&D가 연구실을 넘어 실제 상용화와 현장 문제 해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기업의 AI 전환 역시 기술 자체보다 고객이 겪는 문제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많은 기업이 '이 최신 기술로 어떤 문제를 풀 수 있을까'부터 고민하는데, 이렇게 만든 결과물은 연구실에서는 화려해도 현장에서는 외면받는다”며 “고객의 문제가 중심이 되고 AI는 이를 푸는 도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알고리즘만으로는 실제 업무 현장에 안착하는 솔루션을 완성하기 어렵다는 점도 짚었다. 기초과학과 하드웨어 기술은 물론, 사용자의 행동과 요구를 이해하는 심리학까지 결합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기초과학과 하드웨어 기술, 사용자의 행동을 이해하는 심리학까지 결합한 종합적 솔루션이 나올 때 비로소 시장의 성과로 증명된다”고 말했다..
한편 투비유니콘은 도메인 특화 대규모언어모델(LLM)인 'TBU-LLM'과 시맨틱 AI 등을 개발하는 AI 전문기업이다. 산림청·경찰청 등 공공 분야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등 연구기관과 협력해 AI 기술의 현장 실증을 수행하고 있다.
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