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가 지난 1일 첫 통합 멤버십 서비스 '카카오멤버십'을 선보였다. 일부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미 경쟁이 치열한 구독 시장 경쟁에 참전했다.
이미 유튜브와 넷플릭스, 쿠팡, 네이버, 배달의민족 등의 구독 서비스를 이용 중인 기자도 카카오멤버십에 가입했다. 구독 서비스가 하나 더 늘어난 만큼 월 4900원의 값어치를 할 수 있을지 2주간 직접 사용해봤다.
카카오멤버십의 첫인상은 '익숙한 서비스의 결합'이었다. 월 4900원에 카카오톡 선물하기 포인트 적립부터 톡클라우드, 멜론, 카카오페이증권 등 카카오 계열 서비스의 혜택을 두루 누릴 수 있었다. 이용자를 카카오 생태계에 묶어두려는 전략으로 보였다.
카카오멤버십의 핵심은 콘텐츠 혜택이다. '이모티콘 플러스' 또는 '톡클라우드'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이모티콘 플러스'는 85만개 이상의 카카오 이모티콘을 무제한으로 내려받아 사용하는 서비스다. 톡클라우드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과 사진·동영상 등 미디어 파일을 자동으로 보관한다. 각각 이미 별도의 구독 상품이 있는데 카카오는 이를 재구성했다.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기자가 눈길이 간 혜택은 '멜론 스트리밍 라이트 할인'이었다.
기자는 멜론을 10년 넘게 이용하다 2023년 유튜브 뮤직으로 옮겼다. 그렇게 3년 만에 다시 멜론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했다. 예전에 운동할 때 즐겨 듣던 음악부터 직접 곡을 골라 만든 재생목록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오랜만에 경험한 멜론의 음질도 만족스러웠다. 같은 곡을 재생하더라도 기존에 이용하던 유튜브 뮤직보다 소리의 질감이 한층 선명했다. 최대 AAC+급의 고음질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은 광고였다. 멜론 스트리밍 라이트는 음악을 듣는 도중 광고가 나오는 요금제다. 광고 대부분은 멜론의 다른 요금제를 홍보하는 내용이었다.
카카오톡을 업무 소통용으로 자주 사용하는 기자에게 톡클라우드도 유용한 혜택이었다. 그동안 카카오톡으로 주고받은 업무 자료나 사진은 별도로 저장하지 않으면 마음 한구석이 불안했다. 톡클라우드를 사용한 뒤에는 이런 부담이 줄었다.
카카오멤버십에 제공되는 톡클라우드 130GB 이용권은 멤버십 이용자를 위해 별도로 설계한 옵션이다. 톡클라우드 요금제 50GB 상품이 월 3100원, 200GB 상품이 월 5100원으로 구성된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멤버십의 130GB 상품 구성은 매력적이다.
다만 기자의 경우 톡클라우드 백업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기자가 톡클라우드를 처음 실행했을 때 백업 진행률은 93%에서 멈췄다. 두 번째도, 세 번째도 같은 현상이 반복됐다. 7시간이 걸려서야 겨우 백업이 마무리됐다. 기자가 사용하는 기기는 2023년 6월 구매한 갤럭시 S23이다. 휴대전화에는 전체 저장공간의 31%인 186.5GB가 남아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카카오는 백업 대상 데이터가 130GB를 초과하거나, 통신 환경이 불안정하면 백업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멤버십이 보완할 점도 많다. 우선 카카오T 등 핵심 계열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점은 아쉬웠다. 카카오 외 외부 서비스와 연동도 과제다. 월 4900원의 가격 경쟁력은 있지만 이용자가 구독을 계속 유지할 만한 차별화된 혜택과 서비스 안정성은 고민이 필요해보인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