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지 전압으로 '진짜 그린수소' 만든다”… DGIST, 친환경 고효율 광전극 개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총장 이건우)은 최종민 에너지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김영훈 국민대 화학과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물 기반의 저전압 공정을 활용해 태양광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고효율 광전극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청정에너지인 수소를 태양광으로 만들어내는 기술에는 주로 이산화티타늄(TiO2) 소재가 쓰인다. 안정성이 높지만 자외선만 흡수할 수 있어 효율이 낮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넓은 빛을 흡수하는 은·비스무트계 나노소재를 함께 결합하는 연구가 진행되어 왔으나, 기존 방식은 이 소재들을 전극에 붙이기 위해 200볼트(V) 이상의 높은 전압과 독성이 있는 유기 용매를 사용해야 해 '친환경 수소 생산'이라는 본래의 취지에 어긋나는 문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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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최종민 DGIST 에너지공학과 교수, 박진영 박사, 김해정 박사과정생

연구팀은 나노결정 표면의 분자를 물과 잘 섞이는 '친수성 분자'로 교체한 뒤, 물(수용액) 속에서 미세한 전기를 가해 입자를 전극에 달라붙게 하는 '수계 전기영동증착' 공정을 새롭게 적용해 이 문제를 완벽히 해결했다.

그 결과, 기존 200V에 달하던 공정 전압을 건전지 수준인 단 4V로 획기적으로 낮췄다. 또, 독성 유기 용매 없이 안전한 수용액 상태에서 단 3분 만에 전극에 소재를 입히는 데 성공, 고전압 환경에서 발생하던 표면 손상과 불순물(산화 부산물) 형성 문제까지 해결했다.

이렇게 개발된 새로운 광전극은 기존 단일 소재 전극보다 빛에 의해 발생하는 광전류가 약 10배 이상 대폭 향상됐다. 태양광과 유사한 환경에서 실험한 결과, 제곱센티미터당 3.0밀리암페어(mA/cm²)의 우수한 광전류 밀도를 기록했다. 또, 2시간 동안 연속으로 빛을 쪼인 후에도 초기 성능의 65.1%를 안정적으로 유지했으며, 기체 분석을 통해 수소가 정상적으로 발생함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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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결정 표면 개질을 통한 물 기반 저전압 광전극 제작 과정

이번 성과는 유해 물질인 납이나 카드뮴을 철저히 배제한 소재를 사용하고, 증착 단계에서의 유기 용매 사용과 고전압 의존도를 대폭 줄였다는 점에서 '친환경 그린 수소' 생산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외 제조공정의 효율화와 현장 작업자의 안전성 확보는 물론, 타 산업으로의 기술 확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종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전압과 유독성 용매에 의존하던 기존 공정의 한계를 벗어나, 안전하고 깨끗한 물 기반의 저전압 공정으로 높은 수소 생산 효율을 달성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친환경 수소 생산 기술의 실용화를 앞당기는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나노·소재기술개발사업' 및 과기정통부 '이노코어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DGIST 박진영 박사와 김해정 박사과정생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재료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인 '스몰(Small)'에 게재됐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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