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TT 제작 발주, 아시아가 북미·유럽 첫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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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콘텐츠 제작 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의 주요 OTT 신규 드라마·시리즈 발주가 처음으로 북미와 서유럽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으로 올라섰다.

14일 시장조사기관 암페어 애널리시스(Ampere Analysi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넷플릭스·프라임비디오·애플TV·디즈니+·HBO맥스·파라마운트+ 등 글로벌 6대 스트리밍 플랫폼의 신규 콘텐츠 발주 가운데 APAC 비중은 36%를 기록했다.

아태지역에서 발주된 신규 콘텐츠는 70편으로 북미(46편)와 서유럽(44편)을 웃돌았다. 기타 지역에서 발주된 34편 대비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기존 3위였던 아태지역은 북미와 서유럽을 한꺼번에 뛰어넘었다.

아시아 투자 확대는 아마존과 넷플릭스가 주도했다. 두 회사의 올해 상반기 북미·서유럽 신규 콘텐츠 발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던 반면 아시아에서는 발주를 적극적으로 늘렸다.

국가별로는 인도가 25편으로 APAC에서 가장 많은 신규 콘텐츠를 확보했다. 프라임비디오가 여러 인도 현지 언어로 제작하는 콘텐츠 발주를 늘린 영향이다. 한국은 넷플릭스의 주도로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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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pere Analysis

투자 대상도 기존의 한국과 인도, 일본에서 아시아 전역으로 넓어졌다. 대만에서는 상반기 9편의 신규 콘텐츠가 발주됐다. 필리핀도 7편이 발주됐으며 이중 아마존이 5편을 차지했다.

장르별로는 범죄·스릴러가 APAC 신규 발주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드라마 역시 전체의 4분의 1로 역대 최고 비중을 기록한 반면 지난해 상반기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공상과학(SF)·판타지는 크게 감소했다.

아시아가 단순한 가입자 확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콘텐츠 공급기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인도·일본 등 상대적으로 성숙한 시장에서는 신규 콘텐츠가 가입자 확보·유지뿐 아니라 해외 시청자를 겨냥하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대만·필리핀 등 성장시장에서는 현지 오리지널 콘텐츠가 신규 가입자를 끌어들이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시린 아모르 암페어 애널리시스 선임리서치매니저는 “APAC은 가입자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아시아 콘텐츠가 자국 시장을 넘어 시청자를 확보하면서 글로벌 스트리머에 더욱 중요한 지역이 됐다”고 분석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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