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도 “너무 비싸게 샀다” 후회한 기업, 10년 만에 몸값 '대반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 버핏 “수익 지나치게 낙관”
최근 항공우주 산업 회복 · AI 데이터센터 확대 맞물려 '재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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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AP 연합뉴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한때 “너무 비싸게 샀다”고 인정했던 기업이 10년 만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 2016년 372억 달러에 인수한 항공우주·산업용 정밀부품업체 프리시전 캐스트파츠(Precision Castparts·PCC)가 최근 약 1000억 달러의 몸값으로 추산되고 있다.

인수 당시 버핏은 거래 발표 직후부터 인수가가 높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인수 당시 CNBC 인터뷰에서 “우리가 지불하기에는 매우 높은 배수”라고 말했지만, 마크 도네건 최고경영자(CEO)와 회사의 장기 수익 전망에는 강한 신뢰를 보였다.

그러나 인수 4년 뒤인 2020년에도 PCC는 크게 수익을 내지 못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PCC의 최대 고객군인 항공우주 산업이 심각한 침체를 겪으면서 버크셔는 PCC와 관련해 약 110억달러의 자산 감액을 단행하기도 했다.

버핏은 당시 연례 주주서한에서 PCC를 “훌륭한 회사이자 업계 최고”라고 평가하면서도 자신이 회사의 수익 잠재력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봤다고 인정했다. 그는 결국 PCC 인수에 대해 “너무 비싸게 샀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다시 바뀌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PCC가 생산하는 엔진 터빈 블레이드용 정밀 주조 부품은 현재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 이들 부품은 항공기 엔진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천연가스 터빈에도 사용된다.

관련 업체들의 몸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 GE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PCC의 경쟁사 가운데 하나인 콘솔리데이티드 프리시전 프로덕츠(CPP)를 117억50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미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GE가 CPP 인수에 적용한 2027년 예상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26배 수준의 평가배수를 PCC에도 적용할 경우 기업가치가 약 10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버크셔가 2016년 PCC를 사들인 가격의 약 2.7배에 해당한다.

배런스는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PCC의 잠재적 가치를 600억~750억달러로 추산했지만, 최근에는 버크셔 내 가장 가치 있는 자회사 가운데 하나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버핏이 한때 '비싸게 산 기업'이라고 인정했던 PCC가 항공우주 산업 회복과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에 힘입어 10년 만에 가치 재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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