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 도심에서 비가 37일 연속 관측되며 1876년 통계 작성 이후 최장 기록을 다시 썼다.
2일 일본 TV아사히와 웨더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도쿄 도심에는 약한 비가 내렸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27일부터 이날까지 37일 연속으로 강수가 관측됐다.
도쿄의 연속 강수일수는 전날 36일로 기존 최장 기록을 넘어선 데 이어 이날 하루 더 늘어나면서 역대 최장 기록을 37일로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2019년 6월 27일부터 7월 29일까지 이어진 33일이었다.
다만 37일 내내 많은 비가 내린 것은 아니다. 일본 기상청은 하루 강수량이 0.5㎜ 미만이어도 강수가 관측되면 비가 내린 날로 집계한다. 실제 이번 기록에는 매우 약한 비가 내린 날도 포함됐다. 반면 지난달 21일에는 태풍 25호의 영향으로 하루 156㎜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장기간 비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도쿄의 누적 강수량은 약 621.5㎜로 평년의 3배에 가까웠다. 일조시간은 약 45.8시간에 그쳐 역대 두 번째로 적었다.
일본 현지 매체들은 중부와 동부에 가을비 전선이 장기간 머문 데다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반복적으로 유입되고 태풍까지 잇따라 접근하면서 비가 장기화했다고 분석했다.
한 달 넘게 이어진 비는 시민들의 일상에도 영향을 미쳤다. TV아사히에 따르면 도쿄의 한 코인세탁소는 지난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5배 늘었다. 건조기 이용객이 몰리면서 평소보다 붐볐고, 빨래를 말리기 위해 거의 매일 코인세탁소를 찾는 시민도 있었다.
반면 야외 작업이 필요한 업종은 어려움을 겪었다. 외벽 도장 작업 등이 비로 잇따라 미뤄졌고, 주택 누수 피해도 크게 늘었다.
도쿄의 빗물 누수 수리 요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배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업체에는 수십 건의 수리 요청이 밀렸지만 비가 계속되면서 지붕 수리 자체가 지연되는 경우도 나타났다.
장기간 이어진 흐린 날씨가 시민들의 피로감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웨더뉴스가 지난달 30일 전국 79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57%는 장마철처럼 비가 이어지면서 강한 피로감이나 다소 피로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특히 비와 흐린 날이 많았던 간토 지역에서는 이 비율이 65%로 나타났다.
다만 기록적인 장마는 조만간 끝날 전망이다. TV아사히는 오는 3일부터 고기압의 영향으로 도쿄 도심이 맑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37일간 이어진 연속 강수 기록도 2일을 끝으로 멈출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