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사 누적 투자유치 29조원·일자리 5만6000개…국내 최대 스타트업 단체
역대 의장들 “법에 없으면 허용해야”…규제·불공정 개선 한목소리
김재원 “AI 강국의 답은 스타트업 강국…문제해결형 정책 플랫폼으로 진화”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이 출범 10주년을 맞아 '증명의 10년'을 넘어 스타트업의 실질적인 성장을 이끄는 새로운 10년을 선언했다. 정부 지원에 의존하는 생태계에서 벗어나 공공이 혁신기업의 첫 고객이 되는 시장을 만들고, 네거티브 규제 전환과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 투자·회수·재투자의 선순환을 구축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
코스포는 9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 S6에서 출범 10주년 기념 '넥스트 챕터' 미디어데이를 열고 향후 비전과 추진 방향을 공개했다.
2016년 9월 50여개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코스포는 2019년 회원사 1000개, 2022년 2000개를 넘어 현재 약 3000개 스타트업·혁신기업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스타트업 단체로 성장했다. 회원사들이 만든 일자리는 약 5만6000개, 누적 투자유치액은 약 29조원이며 유니콘 기업도 17개에 달한다.
연대보증 폐지와 데이터 3법, 규제 샌드박스, 인앱결제 강제 금지, 복수의결권 도입, 비대면 서비스 제도화 등 스타트업을 둘러싼 규제·제도 개선에도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김재원 코스포 의장은 앞으로의 핵심 과제로 시장·규제혁신·확산·성장·유산 등 5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정부와 공공이 혁신기업의 첫 고객이 되는 시장을 확대하고 신산업을 가로막는 규제를 개선하는 한편, 투자·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자본의 선순환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등 보상체계를 활성화해 우수 인재의 스타트업 유입도 촉진한다.
김 의장은 “증명의 10년을 넘어 성장의 10년으로 가야 한다”며 “코스포도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제를 먼저 발견하고 해법을 설계하는 문제해결형 정책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AI 시대 국가경쟁력은 새로운 기술이 얼마나 빨리 시장을 만나 성장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며 “AI 강국의 답은 스타트업 강국”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특별대담에서는 규제가 여전히 스타트업 성장을 가로막는 핵심 장벽이라는 지적이 집중적으로 나왔다. 김봉진 초대 의장과 박재욱 3대 의장, 한상우 4대 의장, 김재원 5대 의장이 한자리에 모여 출범 당시부터 현재까지의 규제 환경을 짚었다.
박재욱 쏘카·에이펙스모빌리티 대표는 포지티브 규제에서 네거티브 규제로의 전환을 주문했다. 박 대표는 “법에서 정해놓은 것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명시하지 않은 모든 것을 자유롭게 시도하고, 거기서 만들어진 혁신에 대해 추후 법이나 규제를 만드는 접근이 새로운 상상력과 혁신의 근원이 된다”며 “미국에서 많은 혁신이 일어나는 근원도 결국 네거티브 규제에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불공정 문제에 대해서는 보다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상우 위즈돔 대표는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이 열리면 스타트업들이 대단히 높은 승률을 보일 것”이라며 대기업의 기술탈취를 지시한 임원에 대한 실질적인 인사상 불이익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제도 변화와 함께 창업자들의 책임도 강조됐다. 김재원 의장은 “창업자 스스로 기업가정신을 갖고 사회적 기여를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데서도 함께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포는 앞으로 먼저 성장한 창업가의 경험과 자본, 기업가정신이 후배 창업가에게 이어지는 '페이잇포워드(Pay It Forward)' 생태계 구축에도 나선다. 최지영 코스포 대표는 “먼저 성장한 창업가의 경험이 다음 창업가에게 흘러가는 선순환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코스포는 이날 지난 활동을 정리한 '10주년 백서'를 공개했다.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제주에서 스타트업의 혁신 역량을 지역사회 문제 해결과 연결하는 소셜임팩트 캠페인도 진행한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