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라클 클라우드 매출 1000억 육박…OCI 국내 사업 본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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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회사 로고. ⓒ전자신문DB

한국오라클의 클라우드 사업 부문 매출이 2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하며 1000억원에 육박했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라이선스 사업이 완만한 증가에 머무는 사이, 클라우드가 회사 성장을 이끄는 새로운 엔진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데이터베이스(DB) 고객의 클라우드 전환 수요에 신규 고객의 오라클클라우드인프라스트럭처(OCI) 도입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클라우드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오라클의 2026 회계연도(2025년 6월~2026년 5월) 매출은 1조1058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늘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87.4% 줄었다.

클라우드 사업 부문의 성장이 눈에 띈다. 매출은 970억원으로 전년보다 49.6% 증가했다. 전체 매출 증가율과 견줘도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 속도가 단연 빠르다. 최대 사업부문인 라이선스 매출은 77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시스템 매출은 1803억원으로 7.5% 늘었다. 반면 서비스 매출은 515억원으로 약 3% 줄었다.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성장세가 매년 가속하고 있다. 2023년 331억원에서 2024년 462억원(+39.4%), 2025년 648억원(+40.4%)을 거쳐 2026년에는 49.6% 증가율을 기록하며 4년 연속 40%대 안팎의 고성장을 이어갔다. 매출 규모가 커지는데도 불구하고 증가율이 탄력을 받고 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도 9776억원에서 1조1058억원으로 4년 내리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력 사업인 라이선스 매출이 완만하게 움직이는 사이, 클라우드가 전체 성장을 견인하는 축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한국오라클의 클라우드 사업 전반이 확대되는 가운데 AI 확산과 맞물려 OCI가 국내 시장에서 고객 기반을 넓힌 영향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성장 축은 크게 두 갈래다. 기존 오라클 DB 고객이 시스템을 OCI로 옮기는 수요, 그리고 오라클 제품을 쓰지 않던 기업의 이른바 '비(非)오라클 워크로드'를 OCI 고객으로 새로 확보하는 흐름이다.

과거 오라클은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에 이은 후발주자로 평가받았지만, 최근에는 OCI 투자를 확대하며 주요 하이퍼스케일러 중 하나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오라클의 글로벌 실적에서도 이 같은 흐름은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오라클의 2026 회계연도 전체 매출은 674억달러로 전년보다 17% 늘었다. 클라우드 매출은 340억달러로 39% 증가했고, 이 중 클라우드 인프라(IaaS) 매출은 181억달러로 77% 뛰었다.

AI 인프라 수요가 OCI 성장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라클의 향후 매출로 잡힐 계약잔액(RPO)은 2026 회계연도 말 기준 6380억달러로 전년 대비 363% 늘었다. 오라클 측은 대규모 AI 계약과 AI 학습·추론용 인프라 수요 확대를 성장 배경으로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글로벌 흐름보다 대체로 1분기에서 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따라오는 경향이 있다”며 “글로벌에서 나타난 AI 인프라 성장세가 이제 국내에서도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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