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단행한 폭넓은 개각과 참모진 인사는 사실상 국정 지지기반 재정비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친명·친노·친문은 물론 진보 야당과 함께 국정 운영의 책임을 나누고 동시에 민생·경제 성과 창출을 뒷받침할 참모진을 보강해 중도층의 지지도 되찾으려는 의도다. 이를 통해 국정 운영을 뒷받침해온 중도·진보 지지 연합을 복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김승원 민주당 의원(재선)은 친명계로 전주지법·수원지법 판사, 당 법률위원장을 지냈다. 검찰개혁에 앞장서 왔으며 22대 국회 전반기에는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를 지내며 당시 법사위원장이었던 정청래 의원과 당 지도부의 가교 역할을 했다.
또 다른 친명계인 이소영 민주당 의원(재선)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전진 배치됐다. 당내 쟁점이 있을 때마다 소신 있는 발언으로 주목받아온 이 후보자는 초선이었던 2021년 4·7 재보궐선거 참패 후 '조국 사태'를 패인 중 하나로 거론하며 반성·쇄신을 요구해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초선 5적'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최근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에도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과거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등에서도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며 당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으로부터 정책적 신뢰를 쌓았다.
정무특별보좌관으로 위촉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친문의 적자다. 앞서 김 전 지사를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으로 발탁해 핵심 국정과제인 국토 균형발전의 밑그림을 맡긴 데 이어 이번에는 국정 운영의 공감대를 넓히는 역할을 맡긴 것이다. 김 신임 정무특보는 앞으로 전당대회를 거치며 드러난 진영 내 갈등을 완화하고 친노·친문 지지층과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전망이다.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을, 오랜 기간 공석이던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에는 조국혁신당 사무총장 출신인 이해민 의원을 내정하며 범진보 야당 인사에게도 중책을 맡겼다. 지난 6·3 지방선거·재보궐선거와 민주당 전당대회 등을 거치며 드러난 진보 세력의 분열을 수습하려는 시도다.
경제·민생 성과로 중도층의 지지를 회복하려는 구상도 엿보인다. '메가프로젝트 보좌관' 신설이 대표적이다. 메가프로젝트는 산업·에너지·노동·국토 등 여러 분야에 걸친 범부처 사업으로 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 등 재계의 대규모 투자도 맞물려 있다. 전담 보좌관 신설은 청와대가 직접 추진 상황을 챙기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진보 결집과 중도 확장을 동시에 꾀한 이유는 국정 운영을 뒷받침해온 두 지지층에서 나타난 지지율 하락 때문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8~2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026명을 대상으로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긍정 평가는 최저치인 40.2%(95% 신뢰 수준에 ±2.2%P)로 집계됐다. 특히 진보층과 중도층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각각 40.9% 53.5%에 달했다. 반면에 임기 초반에는 진보층의 약 90%, 중도층의 60% 내외가 이 대통령을 긍정 평가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고 응답률은 3.2%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