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특정 장르와 취향에 집중한 '전문 OTT'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나의 종합 OTT에서 모든 콘텐츠를 소비하기보다 애니메이션·공포·스포츠 등 자신의 관심사에 맞는 서비스를 추가 구독하는 방식으로 OTT 소비가 세분화되는 모습이다.
24일 시장조사기관 안테나가 최근 발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국 SVOD 이용자 가운데 전문 OTT(Specialty SVOD)를 한 번이라도 이용한 소비자는 6360만명으로 전체의 35%에 달했다.
이는 2024년 2분기 4100만명에서 55% 증가한 수치다. 이용 비중은 9%P 상승했다.
전문 OTT는 영화, 드라마, 예능 등을 콘텐츠를 제공하는 넷플릭스, 디즈니+ 등과 달리 특정 장르나 관심사를 집중 공략하는 서비스다. 애니메이션에 특화한 크런치롤(Crunchyroll), 공포·스릴러 중심의 셔더(Shudder), 영국 콘텐츠를 제공하는 브릿박스(BritBox) 등이 대표적이다.
안테나가 추적한 31개 전문 OTT의 2분기 구독 건수는 4200만건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종합 OTT의 성장률은 6%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만 330만명이 처음으로 전문 OTT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테나는 OTT 시장의 성장이 둔화된 상황은 스트리밍 소비가 끝난 게 아니라 세분화된 취향을 겨냥한 서비스로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전문 OTT가 이용자를 확보하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개별 애플리케이션에서 직접 구독자를 모집하는 데서 벗어나 로쿠, 유튜브 등의 대형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2분기 로쿠와 유튜브를 통한 전문 OTT 신규 가입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47% 증가했다.
국내에서도 애니메이션 특화 OTT 라프텔, 스포츠 중심의 스포티비 나우 등 특정 콘텐츠 수요에 집중된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빠른 외형 성장에 비해 가입자 유지가 쉽지 않다는 점은 과제다. 특정 장르나 콘텐츠는 가입 동기는 뚜렷하지만 콘텐츠를 소비한 뒤 해지할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전문 OTT 이용 경험자의 61%는 2022년 이후 단 하나의 전문 서비스만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테나는 “OTT 시장 성장세가 둔화될수록 특정 팬덤과 관심사를 집중 공략하는 서비스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며 “전문 OTT가 보완재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가 향후 시장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