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카카오, AI와 투자 회사로 쪼갠다…'복합기업 할인' 해소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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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9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아지트.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춰 성장 구조를 전면 재설계한다. 카카오톡·AI에 집중하는 '카카오AI'와 자회사·투자를 담당하는 '카카오X'로 회사를 나눠 사업별 의사결정과 자본 배분을 분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복합기업 할인 해소와 AI 대응 속도 제고를 동시에 노린 승부수로 평가된다. 다만 양사를 아우를 거버넌스 부재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기된다.

카카오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신설법인 카카오AI와 존속법인 카카오X로 인적분할하는 안을 결의했다. 오는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안이 통과되면 내년 1월 1일 분할을 시행한다. 내년 1월 27일에는 카카오X 변경상장과 카카오AI 재상장을 추진한다.

카카오는 이번 분할로 양 법인의 역할을 선명하게 나눴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광고·커머스를 연결하는 'AI 코어 컴퍼니'를 목표로 한다. 현 카카오와 함께 디케이테크인, 케이앤웍스 등 운영 자회사가 소속된다. 카카오X는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등 테크핀과 콘텐츠, 모빌리티 계열사의 성장을 지원하는 투자회사 역할을 맡는다.

카카오AI와 카카오X는 사업은 협력하되 별도 독립경영체제로 운영한다. 정신아 현 카카오 대표가 카카오AI 대표를,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카카오X 대표를 각각 맡는다. 양사는 각각 독립적인 이사회와 의사결정 구조를 운영할 계획이다. 김범수 창업자는 두 회사를 지원하며 케이큐브홀딩스의 실질적인 지분율과 지배력도 양 법인에 동일하게 배분된다.

카카오는 이번 인적분할 배경으로 복합기업 할인으로 저평가받았던 기업가치 정상화를 꼽았다. 카카오가 보유한 개별 사업의 합산가치는 34조2000억원이지만 최근 3개월 평균 시가총액은 16조8000억원에 그친다. 분할을 통해 각 사업의 가치가 시장에서 별도로 평가받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는 “이번 인적분할로 사업별로 자원 배분과 의사결정, 전략 수행을 최적화해 성장을 가속하고 복합기업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면서 “특히 카카오AI의 정체성을 명확히 해 AI 기업에 걸맞은 시장 평가를 받는 것이 이번 분할의 핵심 목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 제기한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인적분할 발표 전 존속법인을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카카오톡은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김 내정자는 “(존속법인인) 카카오X를 지주회사로 전환할 계획은 전혀 없다”면서 “기존 CA협의체와 같은 공동 조직도 분할 이후에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주목되는 법인은 핵심사업인 카카오톡과 AI 서비스를 수행하는 카카오AI다.

카카오AI는 자회사 관리 역할을 카카오X로 분리하고 카카오톡 기반 AI·광고·커머스 사업에 경영 자원을 집중한다. 2030년까지 AI 일간활성이용자수(DAU)를 2000만명 이상으로 확대하고 카카오톡 체류시간을 현재보다 50%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 AI 관련 매출 1조원, 전체 매출 6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정 내정자는 “카카오AI는 2030년까지 연평균 약 20% 성장해 매출 6조원 이상과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2조원 이상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률 30% 이상과 ROE 25% 이상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카카오의 인적분할이 AI 시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구조 재편이라는 데 의미를 뒀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카카오는 CA협의체를 두고 자회사 관리와 사회적 책임에 집중해 왔는데, 이는 빠르게 발전하는 AI 산업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라면서 “이번 인적분할로 의사결정 절차를 간소화하고 카카오가 강점을 가진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AI 에이전트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투자와 AI를 분리해 효율화·전문화한다는 측면에선 긍정적”이라면서도 “양 회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거버넌스가 부재하다는 측면에서 이를 보완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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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인적분할 방안 〈자료 카카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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