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AI 클라우드 서비스 해외 확장…아마존 성장 공식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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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쿠팡이 국내에 제공하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서비스를 해외로 확대한다. 이커머스를 위해 축적한 정보기술(IT) 인프라를 외부 사업으로 키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유사한 성장 전략이다. 쿠팡의 가세로 국내외 AI 클라우드 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AI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쿠팡 인텔리전트 클라우드(CIC)'를 아시아·태평양(APAC)과 미국 등으로 확대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쿠팡은 최근 CIC의 APAC 사업 확장을 담당할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국가별 시장 환경에 맞춰 제품 포지셔닝과 시장 진출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이다.

미국 진출 가능성도 열어뒀다. 쿠팡은 지난 6월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CIC 관련 상표를 4건 출원했다. 모두 향후 상표를 사용할 의사를 전제로 하는 'ITU(Intent to Use)' 방식이다. 미국 시장에서 CIC 브랜드를 사용하기 위한 사전 권리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국내 AI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화한 지 1년여 만에 해외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1월 CIC 조직을 신설하고 같은 해 7월 기존 AI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CIC로 재편하며 대외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현재 서울 양재·마곡 등 수도권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고성능 GPU 서버와 스토리지 등 AI 개발 인프라를 제공 중이다. SK텔레콤을 비롯한 몇몇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확장 배경에는 자체 AI 인프라에서 거둔 성과와 급성장하는 해외 수요가 있다. 쿠팡은 엔비디아와 협력해 CIC와 DGX 슈퍼팟 기반의 'AI 팩토리'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GPU 활용률을 65%에서 95%까지 높였다. 최근에는 기존 코로케이션 중심 데이터센터를 고밀도 AI 팩토리로 전환하기 위한 설계 인력도 채용하고 있다. 자체 이커머스·물류 수요로 AI 인프라의 성능과 운영 효율을 검증한 뒤 이를 외부 고객으로 확장해 인프라 가동률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APAC은 쿠팡이 AI 클라우드 사업을 빠르게 키울 수 있는 시장이다. 기업의 생성형 AI 도입 확대로 GPU 등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APAC의 AI·생성형 AI 관련 지출은 2025년 1215억달러(164조9300억원)에서 연평균 35.5%씩 증가해 2030년 5552억달러(753조6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 업계의 APAC 시장 선점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네비우스는 지난 3월 싱가포르에 APAC·일본 총괄을 두고 한국·일본·인도 등으로 영업망을 확대했다. 코어위브는 지난달 인도네시아에 총 360메가와트(㎿) 규모 데이터센터 3곳을 구축하는 APAC 진출 계획을 공개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클라우드가 일본·싱가포르, NHN클라우드가 일본 도쿄 등을 거점으로 해외 클라우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CIC까지 가세하면 APAC AI 인프라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국내 클라우드 시장 영향력은 아직 크지 않다”면서도 “빠르게 성장하는 APAC 시장에 적극 투자해 성장 돌파구를 찾고, 쿠팡이 공공연히 밝힌 아마존 따라잡기 전략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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