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280명 사망' 콜롬비아 강진…'알래스카 고주파가 원인' 음모론 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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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에 있는 '고주파 오로라 활동 연구 프로그램(HAARP)' 기지. 사진=US Air Force

최근 콜롬비아 서부를 강타한 규모 7.4의 강진을 둘러싸고, 미국 알래스카의 과학 연구 프로그램이 지진을 유발했다는 음모론이 소셜 미디어 중심으로 유포되고 있어 전문가들이 관련 주장을 일축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최소 281명이 사망한 콜롬비아 강진이 지각의 두 판이 수평으로 이동하는 주향이동 단층 작용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태평양 연안의 지진 활성 지대인 '불의 고리'에 위치해 있다. 노스웨스턴 대학교의 지진학자 수잔 반 데르 리 교수는 “이번 사건은 자연적인 지진 활동이 빈번한 지역에서 발생한 전형적인 자연 지진”이라며, 지진 발생 깊이가 110km에 달해 인간 활동으로 유발될 수 있는 지진 깊이보다 훨씬 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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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칼리 지역 건물이 지진 여파로 붕괴된 모습. 사진=AFP 연합뉴스

문제는 온라인에서 이번 재해가 알래스카의 연구로 인한 것이라는 음모론이 다시 제기된다는 점이다. '고주파 오로라 활동 연구 프로그램(HAARP)'은 지구 상층 대기인 전리층과 열권의 물리적 특성을 연구하는 기관으로, 1990년대 초 미군에 의해 설립된 이후 날씨 조종이나 정신 조작, 지진 유발 등 다양한 음모론의 대상이 되어 왔다. 현재는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대학교가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HAARP의 고주파 무선 송신기가 지진을 발생시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플로리다 국제대학교의 지구물리학자 딘 휘트먼 교수는 “콜롬비아 지진으로 방출된 에너지가 HAARP 시설의 에너지 출력보다 수백만 배 크고 수소폭탄의 에너지마저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HAARP의 장비는 지각이 아닌 상층 대기를 향해 전파를 쏘아 올리므로 지각 변동을 유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콜롬비아 지진으로 현재까지 281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사망 사고는 대부분 칼리와 커피 산지인 페레이라에서 발생했다. 또한 3900명 이상이 다쳤으며, 379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에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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