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한 고대 무덤에서 2000년 넘게 액체 상태를 유지한 술이 청동제 용기 안에서 발견돼 화제다.
1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서북대학교 문화유산학원 루루 천 연구팀은 닝샤후이족자치구 산자바오 고분군을 조사하던 과정에서 고대의 발효주가 들어 있는 청동 용기를 찾아냈다. 관련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 '고고학 과학 저널(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에 실렸다.
발견된 묘지는 전국시대 진나라에 조성된 것으로, 기원전 475~221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용기 안에는 옅은 청록색을 띠는 액체가 약 3.74리터 남아 있었다. 오늘날 기준으로 약 15컵에 해당하는 양이다.
고대 무덤에서 술의 잔여물이 확인되는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이처럼 상당한 양의 액체가 장기간 원형에 가깝게 남아 있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현장 조사에서는 심한 부패 냄새도 확인되지 않았다.
성분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이 액체는 증류 과정 없이 곡물을 발효해 만든 술로 밝혀졌다. 주된 재료는 조였으며, 조에 밀이나 보리를 함께 사용했을 가능성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당시 무덤에 묻힌 사람이 사후에도 술을 마실 수 있도록 이 음료를 함께 넣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술이 2200여년 동안 액체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건조한 지역 환경과 용기의 구조적 특성, 땅속에 매장된 조건 등이 거론된다. 연구팀은 추가 분석을 통해 장기간 보존이 가능했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당시 중국에서는 주나라 말기부터 진나라 시대에 이르는 기원전 8~3세기 무렵 곡물을 활용한 술 제조 기술이 크게 발전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인 2024년에도 중국 산시성에서 약 2300년 전 진나라 무덤을 조사하던 중 밀과 보리, 조, 풀씨 등을 발효한 것으로 추정되는 맥주 흔적이 발견됐다.
한편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맥주 흔적은 이스라엘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것으로, 약 1만3000년 전 곡물을 발효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잔여물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