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내년 아이폰 출시 20주년을 맞아 차기 신제품에 적용을 추진하던 컬러필터인캡슐레이션(COE), 저온다결정실리콘산화물 플러스(LTPO+) 등 디스플레이 신기술 채택 시점을 늦출 전망이다.
기술의 성숙도가 기대에 못미치는데다 메모리 가격 폭등(칩플레이션) 속에 디스플레이 원가를 높일 수 있는 신기술을 당장 도입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0주년 아이폰에 도입하려던 일부 신기술의 도입 시점을 미뤘다.
구체적으로 4면 벤딩 디스플레이는 적용을 앞두고 있지만, COE와 LTPO+는 20주년 아이폰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적용 목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4면 벤딩은 스마트폰의 네 모서리를 구부려 화면 테두리 부분(베젤)을 없애는 '풀스크린' 구현 기술이다.
COE는 편광판을 패널에 내재화해 디스플레이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LTPO+는 LTPO 구동 트랜지스터를 옥사이드(산화물)로 바꿔 엑시머레이저어닐링(ELA) 공정 횟수를 줄이고 전력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이들은 애플이 내년 아이폰 20주년을 맞아 국내 패널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와 준비해온 디스플레이 신기술이다. 애플은 2017년 아이폰 10주년을 맞아 '아이폰X'를 별도 출시하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최초 탑재, 물리 홈버튼 제거, 페이스 ID 도입 등 대대적인 변화를 준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신기술 적용 시점에 맞춰 설비 보강 및 신규 투자를 진행 중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2025년 6월 파주 사업장 패널 라인에 7000억원, 베트남 모듈 라인에 5600억원을 투입하는 총 1조2600억원 규모 투자를 발표하고 집행 중이며, 올해 4월에는 1조1000억원 규모 신규 시설투자를 발표하고 설비를 발주하고 있다.
애플이 기술 로드맵과 달리 신기술 채택 시점을 늦춘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칩플레이션으로 아이폰 제조 원가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디스플레이 신기술까지 도입해 비용 상승을 감당하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아울러 애플이 기존 COE와 LTPO 대비 한층 진보한 기술을 원하는 상황에서 소재나 공정 기술이 기대하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디스플레이 신기술 도입을 미루면 이를 준비해온 패널 업체들이 고부가가치 패널을 공급할 기회가 늦어진다”며 “설비 투자를 진행한 상황에서 달가운 소식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