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와 폭염으로 극심한 타격을 입은 영국 농가가 과일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등 고육지책을 강구하고 나섰다.
3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켄트주 메이드스톤 인근에서 약 81헥타르(200에이커) 규모의 과수원을 운영하는 클라이브 백스터 씨는 최근 사과나무에 백색 점토 광물인 카올린(고령토) 기반 물질을 분사하고 있다. 사과의 일소(햇볕 데임) 피해를 막기 위해 일종의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셈이다.
백스터 씨는 “기온이 섭씨 30도를 넘어가고 바람마저 불지 않으면 과즙이 끓어올라 사과가 익어버린다”며 “손상된 과일은 상품 가치가 완전히 사라진다”고 전했다. 그는 나무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열매 손실을 막기 위해 솎아내기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올해 수확량 감소와 과실 크기 축소는 피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곡물 농가 역시 가뭄 피해를 피하지 못했다. 서리주 웨스트 호슬리의 피터 나이트 씨는 맥주 제조에 쓰이는 봄보리 수확량이 예년 대비 30~40%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첫 폭염 이후 수분 공급이 끊긴 여파다. 나이트 씨는 “최근 5년 중 3년 동안 극심한 가뭄이 반복됐다”며 “이런 기후 변화가 지속된다면 결국 농산물 수입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축산업계의 상황도 심각하다. 서리주 브록햄에서 소 247마리를 사육하는 넬리 버드 씨는 47일째 비가 내리지 않아 사료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고 밝혔다. 당장 먹일 풀이 부족해 겨울철 비축 사료인 건초를 끌어다 쓰고 있지만, 영양 부족으로 소들의 체중이 정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