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 황용경 엘디카본 대표 “당진공장 정상화로 재도약…2030년 글로벌 rCB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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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경 엘디카본 대표

“2030년 타이어 업계 경쟁력은 재생카본블랙(rCB) 사용 여부를 넘어, 어느 공급사의 제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인가에 좌우될 것입니다.”

폐타이어 자원순환 기업 엘디카본이 재생카본블랙(rCB)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유럽 환경규제 강화와 글로벌 완성차·타이어 업체들의 지속가능 소재 확대 기조에 맞춰 해외 공급망 진입을 본격화한다.

황용경 엘디카본 대표는 “과거 rCB는 친환경 소재라는 상징성이 컸지만 이제는 실제 조달과 양산의 영역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친환경은 선택이 아니라 공급망에 남기 위한 조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엘디카본은 폐타이어를 열분해해 재생카본블랙과 열분해유를 생산하는 자원순환 기업이다. 최근에는 기존 제품보다 보강성과 대체율을 높인 신제품 'GCB-600G'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특정 고무 컴파운드에서는 기존 버진카본블랙을 최대 80%까지 대체할 수 있도록 개발됐으며 가격도 버진카본블랙보다 30% 이상 낮은 경쟁력을 갖췄다.

황 대표는 “업계에서 중요한 것은 최고 대체율이 아니라 양산에서도 같은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원료인 폐타이어의 편차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품질을 구현할 수 있는 공정 운영 데이터와 고객사 품질인증(QA) 경험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엘디카본은 최근 1년간 이어진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하고 생산 정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당진공장은 설비 점검과 운영 안정화를 거쳐 단계적으로 가동률을 높이고 있으며, 올해 3분기 50%, 4분기 70% 수준을 목표로 램프업을 진행 중이다. 황 대표는 “지난 1년은 회사에도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기술과 고객, 생산설비라는 자산은 그대로 남아 있다”며 “이제는 말보다 생산량과 품질, 고객 공급으로 회사를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전략도 바뀌었다. 공장을 직접 소유하는 방식보다 라이선스와 합작법인을 중심으로 확장한다. 태국과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현지 파트너가 원료와 생산기반을 맡고, 엘디카본은 핵심 정제기술과 품질관리,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황 대표는 “직접투자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자본 부담을 줄이면서 확장 속도를 높이는 전략”이라며 “폐타이어 수거부터 생산, 장기 구매까지 연결된 순환경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최근 획득한 글로벌 ESG 평가 플랫폼 에코바디스(EcoVadis) 실버 등급도 해외 사업 확대에 힘을 보탠다. 그는 “글로벌 타이어 기업들은 기술뿐 아니라 ESG 관리체계도 공급망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다”며 “에코바디스와 ISCC 인증은 글로벌 공급망과 같은 언어로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이라고 평가했다.

정부 정책에 대한 제언도 내놨다. 황 대표는 국내 폐타이어 회수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상당량이 여전히 단순 연료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폐타이어를 태우는 것과 타이어 원료로 되돌리는 것을 같은 재활용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처리량이 아니라 자원순환 가치와 탄소 감축 효과를 기준으로 제도를 설계해야 순환경제 산업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2030년 이후에도 시장 문제는 수요가 아니라 검증된 품질의 제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느냐”라며 “글로벌 재생카본블랙 시장 점유율 5% 이상을 확보해 한국 자원순환 기술을 세계 시장의 표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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