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10년들어 가장 심각한 뎅기열 확산을 겪고 있는 스리랑카가 군용 드론까지 동원해 모기 서식지 소탕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스리랑카 공군 및 보건 당국은 건물 옥상이나 건설 현장 등에 방치된 고인 물 같은 모기 번식 위험 구역을 탐지하기 위해 드론을 투입하고 있다.
올해 들어 스리랑카 내 뎅기열 감염자는 7만7000명을 넘어섰으며, 이 중 56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전체 감염 사례의 4분의 1 이상이 7월 한 달 동안 집중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리랑카 보건 당국은 지난해 12월 섬 전체를 관통한 사이클론이 남긴 잔해물이 물이 고이기 쉬운 환경을 만들면서 모기 번식지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정부는 경찰관들을 각 가구에 직접 투입해 물리적 점검을 병행하고 있으며, 이번 달에만 1만1000곳에 달하는 모기 번식지를 제거했다. 모기 서식 환경을 방치한 사업장 등 4000여곳에는 과태료가 부과됐다.
상업수도 콜롬보 등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환자가 집중되면서 주요 병원들은 침상을 추가 배치하고 근무 시간을 연장했으나, 의료진의 피로도는 극에 달한 상황이다. 스리랑카 국립뎅기열관리국(NDCU) 관계자는 “환자 수 자체가 많을 뿐만 아니라 중증도 역시 높다”며 “감염 사례의 약 75%가 독성이 한층 강한 변종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뎅기열은 이집트숲모기 등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전파되는 급성 발열성 질환이다. 고열, 두통, 근육통, 오심, 발진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대부분 1~2주 내에 회복되지만 심한 경우 내출혈을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뎅기열 바이러스의 변종은 4종에 달하기 때문에 특정 유형에 한번 감염되어 면역이 생기더라도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에 재감염될 수 있다. 이 경우 중증 뎅기열로 발전할 위험이 훨씬 커진다. 이에 따라 범용 백신 개발이 어려움이 따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장마 기간 연장 등으로 모기 서식지가 확산되면서 전 세계 뎅기열 보고 건수는 2000년 기준 약 50만건에서 2024년 1440만건으로 급증했다. 이상 기후로 인해 과거 주요 서식지였던 열대·아열대 지역을 넘어 최근에는 유럽 및 지중해 연안까지 감염 지역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