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워할 때 몸만 씻는다면 3분, 머리를 감는 것까지 포함해도 5분 정도면 충분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제기됐다.
5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서리대학교 환경과학자 파블로 페레이라-도엘 박사의 견해를 소개했다. 페레이라-도엘 박사는 신체 세정만 할 경우 약 3분을 적정 시간으로 보고, 머리를 감는다면 여기에 2분가량을 추가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비누칠을 하는 동안 물을 잠가두는 방식도 권했다. 이후 몸에 묻은 비누를 씻어내는 데 약 1분, 샴푸 과정에 2분, 린스를 헹구는 데 3분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샤워 습관은 전문가가 제시한 기준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기존 조사에서는 10분 이상 물을 틀어놓는 사례가 적지 않았으며, 일부는 한 번 샤워하는 데 40분 가까이 소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페레이라-도엘 박사는 장시간 샤워가 이어지는 배경으로 '청결 외의 목적'을 꼽았다. 단순히 몸을 씻기 위해 욕실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휴식을 취하거나 피로를 풀고, 추운 날씨에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샤워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그는 조사 결과 샤워 10회 가운데 4회 이상이 위생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목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특히 이런 경우에는 정해진 시간 안에 씻어야 한다는 생각 없이 물을 오래 사용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샤워 시간은 시간대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인다. 출근이나 외출 준비로 바쁜 아침에는 비교적 짧게 끝내는 사람이 많지만, 여유가 있는 저녁이나 주말에는 샤워가 길어지는 경우가 많다.
수압 역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물줄기가 약하면 몸에 남은 비누나 샴푸가 모두 씻겨 내려갔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물을 더 오래 틀어놓게 된다는 것이다.
물 소비량을 고려하면 장시간 샤워는 환경에도 부담이 된다. 일반적으로 샤워기에서는 1분에 약 6~15ℓ의 물이 흘러나오며, 한 번 샤워할 때 걸리는 시간은 평균적으로 6~10분 정도다. 이를 감안하면 한 차례 샤워에 많게는 150ℓ가량의 물이 사용될 수 있다.
가뭄과 물 부족 문제가 세계 곳곳에서 심각해지는 가운데, 일상에서 물을 절약하기 위한 방법으로 샤워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페레이라-도엘 박사는 샴푸 사용 습관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머리를 감을 때 샴푸를 두 차례 사용하는 것보다 한 번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두 번 감는 행위가 꼭 필요한 경우보다는 습관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샴푸의 양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제품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면 거품이 과도하게 발생해 이를 씻어내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샤워 시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타이머를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혔다. 한 연구에서는 욕실에 샤워 타이머를 설치한 것만으로도 평균 샤워 시간이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일 샤워 시간을 몇 초씩 줄이는 데 집중하기보다 평일보다 상대적으로 길어지기 쉬운 주말이나 여유로운 날의 샤워 시간을 먼저 줄이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고 페레이라-도엘 박사는 조언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