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하루 0~3시간 자” 열일 자랑했지만… “日 직장 문화 시대착오”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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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사진 오른쪽) 일본 총리. 사진=AFP 연합뉴스 / 지지 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잠을 줄이며 업무량을 어필했으나 오히려 현지 여론은 “일본의 시대착오적 직장 문화”라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일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취임 이후 0~3시간 수면이 일상화됐다”며 “오랜만에 5시간이나 잤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이번 달 들어 주말에 경제재정 운영 기본방침인 '호네부토 방침'과 국회 답변 자료를 읽고 수정하는 등 산더미 같은 서류와 씨름하며 보냈다”며 “새벽까지 자료를 읽고 집안일을 하면 개인 시간을 쓸 여유가 없다”고 일상을 공유했다.

지도자의 과도한 업무량을 어필하는 행보를 두고 다카이치 총리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한편, 비판의 목소리도 거세다.

도쿄에 거주하는 회사원 A씨(50)는 “과거 직장에서도 자신의 고충을 과도하게 어필하는 상사가 있었다”며 “상급자의 격무 어필은 부하 직원에게 무언의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일하는 방식 개혁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국가 최고 지도자의 이러한 발언은 시대착오적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세 자녀를 키우는 회사원 B씨(47) 또한 “바쁠 것을 알고 총리 직을 맡았을 텐데, SNS에 이런 글을 올려서 얻는 것이 무엇인지 의문”이라며 “가사 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위치임에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칭찬을 바라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입사 4년 차라고 소개한 회사원 C씨(25)는 “상사가 공개적으로 이런 발언을 하면 부하 직원들이 무능하다고 지적받는 기분이 든다”며 “우수한 리더는 권한을 위임하고 스스로의 역량을 조절하는 사람인데, 모든 자료 검토와 수정까지 혼자 떠안는 모습은 업무량 조절 능력 부족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어 “노력하는 점은 알겠으나 폭염 속에서 일하는 국민의 임금을 올리는 데 집중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카이치 총리에 공감하며 응원하는 반응도 존재했다. 가나가와현의 대학생 D씨(20)는 “총리의 업무가 매우 바쁠 것으로 생각한다”며 “상황이 너무 한계에 다다라 숨길 여유조차 없었던 것 같다”며 공감을 표했다.

도쿄의 회사원 E씨(46)는 “기존 정치인들과 달리 위세를 부리지 않고 솔직하게 다림질 실력 등을 언급하는 모습이 현실적이고 호감이 간다”고 전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수면 부족에 따른 판단력 저하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에 대해 교도통신에 “그다지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내용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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