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가세로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대중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기존 삼성전자와 중국 제조사 등의 폴더블폰 판매는 자국 시장에 집중돼 확산에 한계가 있었다. 애플이 첫 폴더블폰을 내놓으면서 소비자 인지도가 높아지고, 기존 바형 플래그십 이용자의 폴더블 전환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스레 시장 경쟁도 치열해진다.
폴더블폰은 2019년 첫 상용 제품이 나온 뒤 꾸준히 성장했지만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 수준에 머물렀다.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 확대를 주도했고 화웨이, 아너,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가 뒤를 이었다. 다만 중국 업체 상당수는 중국 내 판매 비중이 높아 글로벌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데 제약이 있었다.
애플의 진입은 시장 구조를 바꿀 변수로 꼽힌다. 아이폰은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대규모 이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기존 아이폰 이용자가 폴더블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폴더블폰이 일부 얼리어답터 중심 제품에서 일반화된 프리미엄 카테고리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출하량을 최대 600만대로 전망했다. 예상 시장점유율은 25%다. 출시 첫해부터 삼성전자(38%)에 이어 2위에 오르고 화웨이(22%)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초기 생산 물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단기간에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에선 당분간 기존 제조사 제품 잠식 경쟁보다는 폴더블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효과에 주목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글로벌 폴더블폰 누적 출하량이 올해 말 1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연간 출하량은 전년 대비 3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삼성전자의 폴더블 신제품 판매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갤럭시Z8 시리즈는 출시 2주간 전작보다 판매량이 8% 증가했다. 갤럭시Z폴드8이 전체 Z8 시리즈 판매의 약 57%를 차지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스마트폰 구매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고가 폴드형 제품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아이폰 듀오와 갤럭시Z폴드8이 비슷한 여권형 폼팩터를 채택한 점도 시장 확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두 제품 모두 접었을 때 일반 스마트폰처럼 사용할 수 있고 펼치면 대화면 멀티태스킹과 콘텐츠 소비가 가능하다. 글로벌 양대 스마트폰 브랜드가 유사한 제품 형태를 채택하면서 소비자에게 폴더블폰의 대표적인 사용 방식도 보다 명확해질 수 있다.
높은 가격은 대중화의 변수다. 갤럭시Z폴드8 출고가는 227만8100원, 아이폰 듀오는 329만원부터다. 바형 최고 사양 스마트폰인 갤럭시S26 울트라(179만7400원)와 아이폰18 프로맥스(219만원)가격을 크게 웃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변수가 있지만, 삼성전자와 애플이 동시에 폴더블 시장 확대에 나서면서 제품 경쟁과 앱 생태계 개선이 본격화할 경우 폴더블폰을 찾는 소비자층도 빠르게 넓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