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조선업 SOS' 1년 8개월 만에 美 워싱턴에 '한미 조선협력센터' 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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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모자를 3일 공개했다. '마스가'는 이번 한미관세협상 때 조선 분야 협력 내용을 압축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가 만든 슬로건으로 한국협상단은 이 모자와 대형 패널 등을 준비했다. 연합뉴스

한미 조선협력센터(KUSPC)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조선업 협력을 요청한 지 1년 8개월 만이다. 이곳에서 한국의 우수한 선박 건조 역량을 바탕으로 무너진 미국 조선업 생태계 재건을 돕고, 양국 간 1500억달러 규모의 협력 프로젝트를 조율하게 된다.

산업통상부와 미국 상무부는 이날 워싱턴 D.C. 메이플라워호텔에서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을 비롯한 양국 정·재계 인사 130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열었다. 김 장관은 “KUSPC는 전 세계 유례가 없는 조선 분야 협력 플랫폼으로서 미국 조선업 재건을 돕겠다는 굳은 의지의 상징”이라며 “1500억달러에 이르는 조선 협력 투자도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향후 KUSPC는 미국 현지 조선소 생산성 컨설팅, 전문 인력 양성, 기술 교류 등을 수행하는 핵심 전진기지 역할을 맡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 2024년 11월 한미 정상 간 첫 통화에서 한국의 군함 건조 능력을 극찬하며 유지·보수·정비(MRO) 분야의 긴밀한 협력을 직접 요청한 바 있다. 이례적인 정상 간 구애의 배경에는 자체 조선업 기반 붕괴로 인해 중국과의 해양 패권 경쟁에서 치명적인 열세에 놓일 수 있다는 미국의 안보 불안이 깔려 있었다. 사실상 제 기능을 잃은 자국 조선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조선업을 '생존을 위한 필수 파트너'로 택한 것이 이번 센터 개소라는 구체적 성과로 이어졌다.

개소식 현장에서는 양국 협력을 한층 강화할 4개 분야 총 15건의 대규모 업무협약(MOU)도 체결됐다. 국내 대형 조선 3사(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와 조선협회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를 구축해 미국 조선소 현대화를 돕고, 기자재 및 MRO 등 공급망 연계를 대폭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첨단 기술 결합을 위한 '국제 공동 R&D'에도 본격 착수한다. 한국 산업부가 5년간 1200억원(약 8000만달러)을 지원해 한국의 선박 생산 역량과 미국의 인공지능(AI)·로봇 원천기술을 융합한다. 이를 통해 통합 선박 설계 최적화, 알루미늄 자율 용접, 자율운항 등 8개 미래 선박 핵심 과제를 공동 수행하며 굳건한 해양 안보 동맹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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