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이 쿠웨이트와 바레인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한 미사일·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국의 최근 공습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쿠웨이트 알리 알 살렘 공군기지와 바레인 살만항에 위치한 미 해군 제5함대 기지 등을 공격해 미군 주요 인프라 시설 8곳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미국이 양국 간 휴전 양해각서(MOU)를 계속 위반할 경우 모든 외교 절차를 전면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혁명수비대 해군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중동 지역의 미군 기지는 앞으로 며칠 동안 지옥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추가 공격 가능성도 시사했다.
미국은 이란의 공격 시도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미국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이란이 바레인과 쿠웨이트 등을 향해 다수의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도 “현재까지 미군 사상자나 주요 시설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실제 경계 태세가 강화됐다. 쿠웨이트 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방공망이 적대적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고, 바레인 내무부는 공습경보를 발령한 뒤 주민들에게 대피를 당부했다.
이번 충돌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이란 갈등이 격화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은 지난 25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민간 선박이 공격받은 사건 이후 이란 군사시설을 공습한 데 이어, 27일 유조선이 추가 공격을 받자 재차 공습을 단행했다.
이에 이란이 걸프 지역 미군 기지를 겨냥한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중동 지역 안보 불안이 다시 확대되는 양상이다. 양측이 군사 대응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외교적 해법 마련도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