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압박 부딪힌 中 반도체, 한국 '소부장'에 러브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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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중국 상하이 국제 반도체 전시회. 〈사진=KOTRA 상하이무역관〉

중국 상하이 반도체 업계가 한국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에 협력을 타진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 반도체 굴기를 견제, 전방위적 공급망 통제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1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시 집적회로산업협회(SICA) 관계자 등이 최근 한국을 방문해 다수 국내 소부장 기업들과 접촉했다. 이들은 상하이 지역 진출 및 투자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소부장 기업 관계자는 “중국 상하이에서 현지 투자, 공동 개발, 제품 소싱 등 다양한 방안에 걸쳐 인센티브와 지원을 약속하며 협력을 독려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중국 진출 방안에 대해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SICA는 상하이 반도체 팹리스와 위탁생산(파운드리), 패키징은 물론 소부장까지 반도체 전주기 생태계 조성과 지원 역할을 담당하는 지역 내 대표 산업 단체다. 매년 3월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세미콘차이나 등 행사를 통해 글로벌 기업과 기술 교류 및 협력 관계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중국 반도체 산업은 장강(양쯔강) 삼각주 지역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오는 2029년까지 아시아 지역에 예정된 신규 팹 프로젝트 중 47개가 중국에 집중될 예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전기차 및 산업용 전력 반도체와 범용(레거시) 메모리 분야가 이러한 성장을 강력하게 견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글로벌 점유율 2.2% 수준에 불과했던 중국 성숙공정 생산 능력은 현재 33% 수준까지 상승했다.

2019년 출범한 상하이 거래소 '커츄항반(스타 마켓)'이 중추적인 자본줄 역할을 했다. 현재 100~130여개 반도체 관련 기업이 커츄항반에 상장해 탄탄한 자본 생태계를 뒷받침하고 있다. 상하이시가 중국 반도체 성장의 핵심 엔진 역할을 담당하는 셈이다.

이번 SICA의 방한은 양산 신뢰성과 기술력이 검증된 한국 소부장 생태계를 핵심 파트너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한국 소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공급망에서 다년 간 기술력을 고도화했고, 실제 반도체 제조 공정 경험을 축적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서도 활발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국 첨단 반도체 기술을 도입하지 못하는 중국 입장에서는 한국 소부장을 통해 기술 허들을 높일 수 있다. 한국 소부장의 중국 진출을 가속화해 협력 저변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 반도체 기업에 기술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투자 실적을 올리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성숙공정에서 선단공정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검증된 한국 소부장 기업과 협력을 원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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