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에 HDD 품귀…레조낙 핵심 원판 생산 설비 증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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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조낙 HDD 플래터

일본 레조낙(옛 쇼와덴코)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핵심 구성요소인 '원판(플래터)'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HDD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AI 인프라 확산에 반도체 외 전통적 저장장치인 HDD 공급망까지 영향권에 들어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레조낙은 최근 HDD 원판 생산능력을 1억6000만장에서 2억1000만장으로 약 31% 확대한다고 밝혔다.

레조낙 싱가포르 생산거점 'RHDS'에 추가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여기에 폐쇄했던 대만 공장 설비를 재배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조낙 측은 “시장 동향 및 수요에 맞춰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추가 생산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DD 원판은 하드디스크에서 데이터가 저장되는 영역으로, 양면에 자성 물질이 코팅된 원형 디스크다. 플래터 혹은 미디어라고도 불린다. 이 원판이 고속 회전하면서 데이터 읽기 쓰기를 수행한다.

최근 PC 등에서는 HDD 대신 낸드 플래시 메모리 기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DD)로 전환 추세다. HDD 대비 고속 데이터 전송 및 저장이 가능해서다.

그러나 서버 등 데이터센터에서는 여전히 HDD 수요가 크다. 빈번한 고속 접근 데이터보다 백업과 클라우드 데이터 등 접근 빈도가 낮은 대용량 저장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에서는 AI 학습과 추론을 위한 대규모 데이터 저장이 필요한데, 이 수요 상당수를 HDD가 담당하고 있다. SSD 대비 비용 효율성이 높다는 것도 강점이다.

최근 AI 데이터센터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HDD 수요가 급증했고, 주요 HDD 제조기업이 원판 부족으로 HDD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지 못하자, 레조낙이 원판 증설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HDD 제조기업은 올해 제품 물량을 모두 판매(완판)했고, 2027년 이후 물량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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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조낙 HDD 플래터 생산 거점인 '레조낙 HD 싱가포르(RHDS)'

레조낙은 씨게이트와 WD 등 자체적으로 원판 생산시설을 갖춘 회사뿐만 아니라 아니라 도시바 등 주요 HDD에 원판을 공급하는 업계 1위 기업이다. 2023년 수익성 문제로 주요 생산 거점인 대만 공장을 폐쇄한 바 있으나, 2024년 AI 수요가 커지면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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