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 한정으로 적진서 버틴 美 조종사…트럼프 “첫 위치신호, 이란 함정인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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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공개한 격추된 전투기의 잔해.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이란에 격추된 F-15E 전투기에서 비상 탈출한 뒤 권총 한정 만을 소지한 채 24시간 넘게 적진에서 버티다 구조된 미군 장교의 위치 신호가 이란군의 유인책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구조 작전 약 1시간 뒤 진행된 인터뷰에서 “삐삐거리는 위치 신호”를 포착했지만, 당국자들은 해당 장교가 이미 이란군에 붙잡혔을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이란군이 미군을 함정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허위 신호를 보내고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F-15E 전투기는 지난 3일 이란군의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 탑승 중이던 조종사와 무기체계 담당 장교 2명은 비상 탈출했고, 조종사는 곧바로 구조됐지만 무기 담당 장교는 행방이 확인되지 않아 미군과 이란군이 동시에 수색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조 작전에 특수작전부대 병력 약 200명이 투입됐으며, 장교는 산속 바위 틈에 몸을 숨긴 채 버텼다고 밝혔다. 미군은 첨단 추적 기술을 이용해 그의 위치를 파악했고, 결국 구조에 성공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초기에는 상황이 불분명했지만, 그가 생존해 있으며 포로로 잡히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수천 명의 야만인들이 그를 쫓고 있었다”며 “일반 시민들에게도 그를 생포하면 현상금을 주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조 과정에서 이스라엘도 일부 지원했으며, 이란군의 접근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 공군이 공습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교가 탈출 직후 무전으로 “하나님께 권능이 있다”는 취지의 말을 남겼다고 소개했다. 그는 처음에는 “이슬람 교도가 할 법한 표현처럼 들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교를 아는 사람들은 그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며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실제 표현은 “하나님은 선하시다”였다고 전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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