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국을 불바다로 만들려해…이 미치광이를 막을 방법이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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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노벨수상자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IAEA 사무총장, 강한 어조로 트럼프 저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이란에 '48시간 최후통첩'을 보낸 가운데,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이 부셰르 원자력발전소 인근까지 확대됐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이날 오전 이란 남서부 부셰르 원전 인근에 발사체 1발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 공격으로 경비원 1명이 숨지고 부속 건물이 파손됐지만, 원자로와 핵심 설비에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셰르 원전이 공격받은 것은 지난달 17일 이후 네 번째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X(옛 트위터)를 통해 “원전 공격은 방사능 낙진을 초래할 수 있으며, 피해는 테헤란이 아니라 걸프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유엔에 보낸 서한에서도 원전 주변 공습이 방사성 물질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현재까지 원전 주변의 방사선 수치 상승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핵시설이나 그 인근 지역은 결코 공격받아서는 안 된다”며 “핵 사고 위험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의 군사적 자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0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IAEA 사무총장은 보다 강한 어조로 전쟁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X에 “걸프 국가들은 이 미치광이가 지역을 불바다로 만들기 전에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적었다. 또 유엔과 중국·러시아, 유럽연합,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을 향해서도 “이 광기를 멈출 방법이 정말 없는가”라고 호소했다. 엘바라데이는 1997년부터 2009년까지 IAEA를 이끌며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협상을 주도했고, 2005년 IAEA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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