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 K뷰티가 '반짝 흥행'에 그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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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은기자

'K-뷰티'는 세계 시장에서 하나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한국 화장품이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수출 1위를 기록하고, 제품력과 가성비를 갖춘 '잘 팔리는 산업'이 됐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조금씩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K-뷰티를 떠받치는 중소·인디 브랜드들은 여전히 구조적 한계에 부딪혀 있다. 기술 탈취, 유사 제품 난립, 이른바 '짝퉁' 문제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브랜드가 성장할수록 오히려 관리해야 할 리스크가 커지는 역설적인 상황도 나타난다.

유통 구조 역시 부담이다. 글로벌 플랫폼과 유통사에 의존하는 구조 속에서 가격 경쟁은 심화하고, 마케팅 비용은 갈수록 커진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반 바이럴이 흥행을 이끄는 대신, 브랜드 수명은 짧아지고 히트 상품 의존도가 높아지는 악순환도 반복된다.

무엇보다 가장 큰 과제는 기술이다. 지금의 K뷰티는 빠른 기획력과 트렌드 대응력으로 성장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원천 기술 확보가 관건이다. 특정 제조사에 기댄 지금의 구조에서 차별화 상품 개발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순 수출 지원이 아닌 제형 혁신과 소재 개발 등 연구개발(R&D) 중심 생태계 구축도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다.

또 하나는 '지속 가능성'이다. 글로벌 시장이 확대될수록 단순한 K-콘텐츠 후광 효과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다양한 피부톤과 문화적 차이를 반영한 제품 전략,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반 생산 체계, 그리고 브랜드 신뢰를 지키는 품질 관리까지 요구 수준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K-뷰티의 다음 단계는 명확하다. 빠르게 만들고 잘 파는 산업에서, 기술과 브랜드를 동시에 축적하는 산업으로의 전환이다. 지금의 흥행은 분명 기회다. 하지만 기회를 '구조적 경쟁력'으로 바꾸지 못한다면, K-뷰티는 또 한 번의 유행으로 기록될 것이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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