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4일 열린 'AW 서밋 차이나 휴머노이드' 컨퍼런스에서 중국 로봇 산업의 빠른 성장과 생태계 확장 흐름이 집중 조명됐다.
신형관 중국자본시장연구소 소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지난해 중국에서 생산된 휴머노이드 로봇은 최소 1만3000대, 많게는 2만5000대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기관마다 전망이 다르지만 2만8000대에서 6만5000대, 업계에서는 10만대까지 언급되고 있다”며 “연간 10만대 생산이 논의된다는 것 자체가 산업 구조 변화의 신호”라고 말했다.
중국 휴머노이드 산업 생태계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완성형 로봇 기업은 약 160개, 모터·액추에이터·배터리 등 핵심 부품 공급망 기업은 600개 이상으로 집계된다. 스타트업까지 포함하면 전체 로봇 관련 기업은 1만개 이상으로 분석된다.
신 소장은 “지난해 로봇 산업 투자 규모가 약 300억위안(약 6조원)에 달했고 실제 판매 시장은 약 90억위안(약 1조7000억~1조8000억원)”이라며 “투자 건수는 전년 대비 두 배, 투자 규모는 네 배 가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로봇 산업의 특징을 '속도'와 '양산 전략'으로 정리했다. “중국 로봇 업계는 명품을 만들기보다 제품을 빠르게 생산해 시장에 확산시키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며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생산과 보급을 동시에 확대하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공급망 경쟁력도 중국 산업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미국에서는 로봇 부품 하나가 고장 나면 3~4주를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있지만 중국에서는 하루, 길어도 몇 시간 안에 해결되는 구조가 형성돼 있다”며 “이른바 '선전 스피드'라고 불리는 공급망 속도가 산업 확산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소”라고 짚었다.
산업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신 소장은 “과거에는 대형 AI 모델 중심 접근이 많았지만 지금은 데이터가 훨씬 중요해졌다”며 “실제 로봇에서 생성되는 실기 데이터와 인터넷·합성 데이터를 결합해 학습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 등지에서는 100대 이상의 로봇이 동시에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이터 팩토리'도 운영되고 있다.
그는 “중국 로봇 산업은 정책·기술·수요·자본이 동시에 움직이는 구조”라며 “정부가 방향을 제시하고 연구기관과 지방정부, 기업이 이를 실행하는 다층적 생태계가 형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