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장관, 삼성 교섭판 직접 들어왔다”…총파업 하루 앞 막판 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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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무실 들어가는 김영훈 노동부 장관(연합뉴스)

총파업 위기로 치닫던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이 극적으로 재개됐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중재에 나서면서 막판 타결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고용노동부는 20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김 장관이 직접 조정하는 삼성전자 노사 교섭이 이날 오후 4시부터 경기고용노동청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이번 교섭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사후조정과는 별개의 노사 자율교섭으로, 정부가 강제 중재안을 제시하는 방식은 아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중노위 주재 2차 사후조정에 참여했지만 핵심 쟁점인 사업부 간 성과급 배분 방식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중노위는 절충안을 제시했고 노조 측은 동의 의사를 밝혔지만, 사측이 수용 여부를 유보하면서 결국 조정 불성립이 선언됐다.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협상이 결렬되자 삼성전자 창사 이후 최대 규모 총파업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정부 안팎에서는 노동부 장관 권한인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도 제기됐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일정 기간 파업이 제한되고 강제 조정 절차가 진행된다.

다만 노동부는 여전히 '노사 자율 해결'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홍경의 노동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마지막까지 노사 자율교섭으로 해결되도록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정부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긴급조정권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에는 아직 성급한 단계”라고 말했다.

김 장관이 직접 교섭 테이블에 앉은 것은 총파업 현실화를 막기 위한 '최후 중재' 성격으로 풀이된다. 노동부가 긴급조정권 카드 대신 대화와 설득을 통한 자율 타결에 마지막 승부를 건 셈이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자신의 X(옛 트위터)에 “불광불급(不狂不及)”, “희망은 절망 속에 피는 꽃. 끝나야 끝난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선 지키며 책임 있고 삼성답게”, “파업보다 어려운 건 교섭”이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이며 노사 모두의 결단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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