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가게 직원, 숭배하던 살인자 탈옥시키려 FBI 사칭 '덜미'

Photo Image
살인 혐의로 복역 중인 루이지 맨지오니.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에서 살인으로 복역 중인 수감자를 탈옥시키기 위해 연방수사국(FBI) 요원을 허술하게 사칭한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께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구치소(MDC) 접수처에서 FBI 요원을 사칭한 피자가게 직원 마크 앤더슨(36)이 경찰에 기소됐다.

MDC은 지난 2024년 미국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를 총격 살해한 루이지 맨지오니가 구금된 곳이다. 미국 보험 제도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명문대 출신 금수저인 맨지오니가 보험사 CEO를 살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살인을 저질렀음에도 여론의 지지를 받았다.

앤더슨은 이날 자신이 FBI 요원이며 보석없이 구금된 맨지오니를 석방하라는 명령서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판사의 서명이 있는 명령서가 있다는 설명과 달리 그의 가방에서 발견된 서류는 그가 법무부를 상대로 제기하려던 별도의 소송 관련 문서였다.

Photo Image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을 사칭한 마크 앤더슨이 소지하고 있던 운전면허증과 피자 커터. 사진=미국 뉴욕 동부 지방법원

구치소 직원은 앤더슨에게 신분증을 제시하라고 요구하자 그가 미네소타주에서 발급한 운전면허증과 흉기를 꺼냈다고 밝혔다. 흉기는 피자가게에서 사용하는 피자 커터로 밝혀졌다.

앤더슨은 이 사건으로 보석없이 구금됐다. 그는 자신이 탈옥시키려던 맨지오니와 같은 교도소에서 조우하게 된다.

국선 변호사 마이클 웨일은 “피고인 앤더슨이 맨지오니를 숭배한 것은 그의 정신 질환 때문”이라며 “그를 석방하고 병원에 입원시켜야 한다. 어떤 종류의 치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나 앞선 불법 무기 소지 혐의 전과와 도주 우려로 인해 허용되지 않았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