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시중은행 노사가 올해 금요일 근무 시간을 1시간 줄이는 '주 4.9일 근무제'를 도입한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임금 인상률 3%대와 경영 성과급 지급에 합의했으나, 성과급 규모를 둘러싼 노사 갈등으로 합의안이 부결되는 등 은행별 온도 차도 감지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노사는 올해부터 금요일 퇴근 시간을 기존 오후 6시에서 5시로 앞당기는 주 4.9일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영업점 운영 시간은 유지하면서 직원 근로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골자다. 지난해 10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사측이 합의한 산별 교섭 사항을 개별 은행이 수용한 결과다.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마무리한 은행들은 보수 조건을 전반적으로 개선했다. 신한은행은 임금 인상률 3.1%(일반직 기준)와 경영 성과급 350% 지급에 합의했다. 하나은행은 임금 3.1% 인상과 성과급 280%, 현금 200만원을 지급한다. NH농협은행은 임금 인상률 3.1%, 성과급 200% 수준에서 타결했다.
반면 일부 은행은 진통을 겪고 있다. KB국민은행 노사는 임금 3.1% 인상과 300% 상여금 등을 담은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지난 19일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타 은행보다 상여금 수준이 낮다는 내부 불만이 작용한 결과다. 우리은행 노사도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인사관리(HR) 복지 제도도 대폭 강화했다. 신한은행은 육아를 위해 퇴직한 직원을 3년 뒤 다시 채용하는 '육아 퇴직제도'를 하반기 도입한다. 하나은행은 결혼 경조금을 200만원으로 상향했으며, NH농협은행은 시차 출퇴근제를 시범 도입하고 난임 치료비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최대 실적에 따른 보상 확대와 일·가정 양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며 근무 형태와 복지 체계가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