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때 혈세 낭비의 아이콘이었던 전남 함평의 황금 조형물 '황금박쥐상'이 계속된 금값 상승으로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함평군·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26일 기준 국내 순금 1돈(3.75G) 가격은 103만 4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21일 처음으로 100만원을 돌파한 이후 닷새 만에 역대 최고가를 새로 쓴 것이다.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금 시세는 꾸준히 상승해 왔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국제 금 시세가 상승하자 국내 금 시세도 연일 상승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및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여기에 사용되는 은 시세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금·은 시세 상승 보도가 이어지자 2008년 함평군이 제작한 황금박쥐상에도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황금박쥐상은 가로 1.5m, 높이 2.1m 규모 은으로 된 원형 조형물에 순금으로 만든 6마리의 황금박쥐가 날개를 펼치고 날아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이다.
이 조형물에는 순금 162kg, 은 281kg이 사용됐다. 당시 재료비로만 약 27억원이 투입됐지만, 지역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아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그러나 제작 이후 금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하면서 황금박쥐상의 가치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26일 기준 금 가격을 고려하면 이 조형물에 사용된 순금 가치만 386억 7000원으로 추산된다.
높아진 몸값만큼 황금박쥐상을 보기 위한 관람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현재 함평 추억공작소 1층 특별전시관에서 1년 내내 상설 전시되고 있으며, 지난해 함평 나비축제 방문객 22만 4098명 가운데 16만 3377명이 전시관을 함께 찾았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