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라인을 향해 가고 있는 한-미 정부간 관세 협상 와중에 대한민국 제조업의 낭보가 연거푸 나오고 있다.
한국 배터리 대표주자 LG에너지솔루션이 30일 5조9442억원 규모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기존 주력인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에 이어 대용량에 상대적 안전성까지 LFP 계열까지 입지를 확대한 셈이다.
배터리 공급은 내후년부터 시작되지만, 이 한건의 계약으로 지난해 매출의 4분의1 가까운 수주금액을 한꺼번에 올렸다. 우리나라 배터리가 더욱 고도화, 외연 확장에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앞서 한국 반도체 대표주자 삼성전자는 22조8000억원에 달하는 인공지능(AI)칩 위탁생산 계약을 따냈다. 이 또한 기존 메모리 생산 주력 이외에 파운드리분야에서도 새 이정표가 될만 한 기록이다. 글로벌 AI반도체 수요 폭발과 함께 우리 길을 텄다는 의미도 크다.
이처럼, 우리나라 제조업 대표주자들이 언거푸 따낸 초대형 수주에는 공통점과 시사점이 있다. 먼저, 공식화 된 부분과 여전히 비공식적으로 남아 있는 부분이 있지만, 두 대형 프로젝트의 발주처가 한 곳이란 공통점이다. 바로 세계최대 빅테크기업 테슬라다.
또 다른 공통점은 두 회사 수주건 모두 미국내 생산을 전제로 한다는 점이다. 이는 두 수주건 모두, 오는 8월1일부터 백악관으로부터 어떤 관세율 선포가 나오더라도 하등 적용 받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현재, 미국 현지에서 우리 협상 당국자들로부터 여러 조건과 방안을 듣고 있을 미국 정부 담당자들에게도 이번 두 건의 계약은 적극 활용할 가치가 있다. 결과적으로 미국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기술을 한국이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은 우리에겐 협상 유력 카드 가운데 하나라는 점이다.
더 나아가, 생산 위치나 공장 투자 같은 전략적 선택도 우리 기업들이지만 미국 발주기업의 전략과 요구에 맞게 충분히 발 맞출 수 있다는 점도 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마스가(MASGA)와 같은 조선업 협력, 산업용 농산물 개방 범위 확대 같은 설득 카드와 함께 한국의 반도체·배터리 같은 첨단 기술산업이 미국 기업·산업과 힘을 합쳐 얼마나 더 큰 미래가치를 만들 것이냐의 비전을 갖고 막판까지 설득하고 주장해야 한다.
K-제조업이 보유한 무한의 성장 잠재력과이 향후 미국의 성장과 혁신에 함께 할 수 있음을 설명하는데 남은 시간을 적극 할애해야 할 것이다.
editoria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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