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논란, 국회 청원으로…제도 보완 압박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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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양극화 심화 및 특정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의한 시장 왜곡 개선에 관한 청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특정 대형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논란이 국회 청원으로 번졌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대형주 수급 쏠림과 장중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9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양극화 심화 및 특정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의한 시장 왜곡 개선에 관한 청원'은 접수 일주일만에 동의수가 2만명을 돌파했다. 청원인은 코스피 지수는 상승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가 체감하는 시장은 지수 흐름과 다르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일부 대형주와 관련 레버리지 상품으로 수급이 몰리면서 시장 구조가 왜곡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지난 5월 말 국내에 처음 도입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ETN이 있다. 이 상품은 특정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2배 또는 역방향 2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됐다. 기초자산이 오르면 수익률이 확대되지만, 반대로 하락하면 손실도 그만큼 커진다. 금융당국도 도입 당시 일반 레버리지 상품보다 위험성이 높다고 보고 기본예탁금 1000만원, 추가 사전교육, 상품명 표기 강화 등 투자자 보호 장치를 적용했다.

문제는 출시 직후 자금 유입 속도가 예상보다 빨랐다는 점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상장된 이후 7거래일 동안 레버리지 14개 종목의 누적 거래대금은 58조원, 개인 순매수는 7조400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한국 주식형 ETF 개인 순매수 전체에서 반도체 산업 비중은 79%를 차지했다. 사실상 개인투자자의 ETF 자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에도 쏠림은 뚜렷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19일까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개인투자자 누적 순매수는 약 8조2000억원이었다. 인버스 ETF에도 약 3000억원이 유입됐다. 레버리지 ETF 순매수는 SK하이닉스 4조6000억원, 삼성전자 3조7000억원에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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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변동성은 '숏감마' 구조에서 나온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매일 목표 배율을 맞추기 위해 현물이나 선물 포지션을 조정한다. 이 과정에서 기초자산 가격이 오르면 추가 매수하고, 하락하면 추가 매도가 발생한다. 가격 상승기에는 상승 압력을, 하락기에는 하락 압력을 더하는 기계적 매매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이 같은 리밸런싱 수요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지수 비중이 큰 종목에 집중될 경우 파급력은 커진다. 개별 종목의 수급 충격이 코스피200과 코스피 전체 변동성으로 번질 수 있고, 운용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장 마감 전후 매매 부담도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청원까지 나오면서 금융당국과 거래소의 제도 점검 압박도 커질 전망이다. 상장 심사와 기초자산 요건, 리밸런싱 거래 관리, 유동성공급자 의무, 괴리율 관리, 위험 고지, 투자자 적합성 기준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거래 활성화 측면에서 시장 유동성에 기여할 수 있지만,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는 투자 난이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투자자는 구조 및 위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한 후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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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테크 기업 숏감마 추정(자료: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6월 26일 기준. 환율 1535원 가정) - 주요 테크 기업 숏감마 추정(자료: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6월 26일 기준. 환율 1535원 가정)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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