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0일 나스닥 ADR 상장…43조원 공모 HBM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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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K하이닉스 뉴스룸

SK하이닉스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 미국예탁증서(ADR)를 상장한다. 공모 규모는 약 280억달러(약 43조원)로, 외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사례 중 역대 최대 딜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전자공시시스템(EDGAR)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ADR 신주 1779만주를 발행한다. ADR 10주가 국내 보통주 1주에 해당하는 10대1 구조다. 기관 투자자 대상 북빌딩(투자자 모집)은 이미 수 배 초과 청약을 기록했다. 최종 공모가는 9일 중으로 결정됐으며 나스닥 티커(종목코드)는 'SKHY'다.

280억달러 공모가 이뤄질 경우 2014년 알리바바의 미국 상장(250억달러) 당시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번 상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 AI 메모리 리더십 강화와 글로벌 투자자 확대가 목적이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조달 자금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과 청주 첨단 패키징 팹 건설, EUV 노광 장비 도입 등에 투입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장이 SK하이닉스 기업 가치 재평가(Re-rating)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 미국 투자자가 국내 주식처럼 편하게 거래할 수 있게 되면서 마이크론 대비 '접근성 할인' 해소 가능성이 제기된다. 마이크론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11.2배지만 SK하이닉스는 6.6배, 삼성전자는 6.0배 수준이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SK하이닉스 ADR 매수, 한국 주식 매도' 전략을 제시했다. UBS는 “신규 ADR이 프리미엄에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며 첫날부터 ADR 매수와 한국 주식 공매도를 권고했다. 글로벌 기관의 한국 주식 보유 비중이 낮았던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수요 유입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신주 발행으로 약 2.5% 지분 희석이 발생한다는 점은 단기 부담 요인이다. 그러나 올해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돌파하는 등 AI 수요 기반이 탄탄해 성장성이 희석 우려를 상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번 상장은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최근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로 반도체 대형주 주가가 급락하는 가운데 시장은 ADR 수요를 통해 장기 성장성을 확인해볼 수 있다.

시장 분석가 앤서니 스티븐스는 SK하이닉스 ADR 상장을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대한 실시간 스트레스 테스트(잠재적 취약성 측정)로 규정하며, 이번 주가 수급과 펀더멘털을 확인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평가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사이클이 아직 미드사이클에도 이르지 못한 초기 국면이며, 공급 병목 현상이 2027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뉴욕 현지에서 열리는 나스닥 상장 기념식에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 경영진과 함께 참석한다. 최 회장은 글로벌 투자자에게 SK하이닉스의 AI 경쟁력과 중장기 전략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방미 기간 엔비디아, 테슬라 등 빅테크 경영진과도 만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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