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숨 고르는 알·테·쉬, 하반기 사업 확장 재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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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의 한국 판매자 센터 〈사진=테무홈페이지 갈무리〉

C커머스 대표 주자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이 한국 사업 확대에 앞서 재정비를 위해 속도 조절에 돌입했다. 한국 내 사업 조직은 물론 물류 인프라, 운영 방식 등을 재조정하는 작업에 착수한 모양새다. 국내 시장에서 충분한 고객층을 확보한 만큼 하반기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테무는 이르면 이달 중 국내 셀러 모집을 재개할 전망이다. 앞서 테무는 지난 2월 한국 직진출을 선언하고 국내 셀러 모집에 돌입한 바 있다. 직진출 선언 초기 카테고리 별로 2~3개 업체를 직접 선별해 초청 방식으로 입점시켰고 이후에는 쇼핑몰 통합 관리 솔루션 플레이오토를 통해 판매자 입점 신청을 받아왔다.

당시 플레이오토는 셀러 공지를 통해 “테무 측 내부 운영 점검과 서비스 개선 작업으로 인해 추가 판매자 모집·등록 절차가 일시 중단됐다”며 4월 중 모집을 재개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린 바 있다. 한국 셀러를 담당할 상품기획자(MD) 조직 구성, 물류 체계 등을 충분히 갖춘 후 오픈마켓 사업 확대에 재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테무에 입점한 업체는 150개사다. 테무는 지난 3월부터 국내 셀러 상품에 '현지 물류센터'라는 태그를 붙이고 판매하고 있다. 뷰티·의류·리빙 등에 치우쳐져 있고 아직까지 식품 셀러는 입점하지 않은 상태다. 입점 셀러 중 절반 이상이 중국 브랜드명 또는 중국인 대표자가 운영하는 기업인 점이 특징이다.

특히 테무는 한국 내 조직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말 인사(HR) 조직을 구축한 이후 꾸준히 총무, 홍보·마케팅, 물류 등 핵심 직군의 한국인 직원 채용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내 관리 조직이 구축되면 알리익스프레스 '케이베뉴'와 같은 국내 상품 전문관을 구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알리익스프레스는 내달 중 물류센터 건립 계획을 공개할 지 주목되고 있다. 앞서 레이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간담회를 통해 물류센터에 대한 구상을 드러낸 바 있다. 인천·평택 등 수도권 지역이 유력한 가운데 해외직구·역직구, 국내 오픈마켓(케이베뉴) 상품을 아우르는 물류센터 건립이 예상된다.

신세계그룹과 합작사(JV) '그랜드오푸스홀딩'은 하반기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그랜드오푸스홀딩은 신세계그룹과 알리 모기업 '알리바바인터내셔널'(AIDC)가 5:5로 출자하는 JV다. AIDC는 지난달 지주사 형태의 '알리 코리아 홀딩'을 설립하며 사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공정거래위원회 결합 심사가 끝나면 G마켓과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알리·테무에 비해 잠잠했던 쉬인은 점차 사용자 수를 늘려가며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쉬인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121만명으로 전월 대비 27.7% 늘었다. 쉬인 MAU가 100만명을 넘은 것은 지난해 한국 진출 이후 처음이다. 쉬인은 패션 자체브랜드(PB) 데이지에 이어 지난 2월 뷰티 PB 쉬글램 판매를 개시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초기에 비해 현재는 C커머스 성장세가 어느 정도 정체된 상황”이라며 “사용자 수와 객단가를 높이기 위해 하반기 카테고리 확장, 물류 경쟁력 강화 등의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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