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 도시 구축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공공행정의 편의성을 높이고 다양한 도시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작년 7월 조직개편을 통해 전담부서인 '스마트혁신과'를 신설했다. 스마트혁신과는 AI와 데이터 기반 행정을 추진하고,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도시 혁신을 담당하는 부서다.
이를 바탕으로 도봉구는 국내 최초로 AI 굴다리 안전통행 서비스를 선보여 보행자 사고를 크게 줄였다. 방학역 인근 굴다리 3개소에 라이다 센서와 AI 기술을 접목한 시스템을 설치했다. 굴다리를 지나가는 차량 높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굴다리 반대편 상황을 영상으로 제공해 차량과 보행자의 통행을 돕는 방식이다.
오 구청장은 “연간 6~8건씩 사고가 발생하던 곳이었는데, 설치 후 1년 동안 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다른 지역에서 찾아와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성공한 사례”라고 밝혔다.
도봉구는 올 하반기부터는 AI 예측 플랫폼을 구축하고, 각종 행사계획 수립 시 유동인구를 실시간으로 분석·제공해 보다 안전한 행사운영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지능형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을 도입해 무단 쓰레기 투기 감시뿐만 아니라 실종자, 안전사고 감지 기능을 추가했다.
오 구청장은 취임하자마자 데이터 행정을 외치며, 구청장실에서 재난·안전·교통·현황·대기환경등의 정보를 시각화해 한눈에 볼 수 있는 플랫폼을 설치했다. 이는 정책 수립에 반영된다.

오 구청장은 “(구에서) 주중에는 자가용 이용률이 50% 이하로 낮지만, 주말에는 80% 이상으로 급증한다는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 내 소비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독거어르신 대상으로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활용해 이상 상태를 활용하거나 AI 돌봄 로봇을 통한 건강 관리 프로그램도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사업이다. 도봉구는 서울시 타 자치구에 비해 2~3배 많은 387가구를 스마트플러그를 통해 관리하고 있다. 이 시스템으로 고독사를 예방한 사례도 나왔다.
오 구청장은 “스마트도시는 단순 기술도입에 그치는 않고 첨단 기술을 통해 우리 구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구청장은 교통, 안전, 문화 분야 숙원사업이 차례대로 해결되면서 경제 활성화에도 팔을 걷어부쳤다. 과거 도봉구는 중공업 지역으로 다양한 제조업이 활발했으나 중국과 경쟁,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많은 공장이 문을 닫았다. 현재 국내 양말 산업의 메카로써 양말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 구청장은 “양말 제조업체들이 모여 사단법인을 설립했고, 이를 기반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했다”며 “첫해부터 미국에서 긍정적 성과를 거뒀으며, 화장품 제조업체와 함께 해외 판로 개척에도 성공했다”고 전했다.
해외 바이어 유치와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작업 환경 개선이 필수적이다. 구 차원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식정보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공동 장비 사용, 공동 구매, 바이어 응대 등을 위한 공간 제공으로 도봉구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오 구청장은 민선 8기에서 “행정은 공무원이 하고, 구청장은 세일즈 영업을 하겠다”는 원칙을 바탕으로 적극 행정을 펼치고 있다. 주민들과 소통에 앞장서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 교통 개선, 스마트 행정 확대 등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