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전문 기업을 표방한 코스닥 상장사가 지난해 대거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 대비 수익률이 낮았던 영향으로, 기업들은 올해 비즈니스모델(BM) 강화 등으로 매출 확대와 흑자전환을 도모할 계획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마음AI, 알체라, 이스트소프트, 코난테크놀로지, 크라우드웍스 등 AI 기업 다수가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모두 3년 이상 적자다.
기업들은 AI 기술 개발과 고도화 등 투자 확대에 따른 불가피한 손실이란 입장이다. 그럼에도 올해는 기업별 경쟁력 있는 사업에 집중해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음AI는 국내외 시장에서 피지컬 AI 사업 성과를 모색한다. 고레로보틱스·긴트 등 로봇 하드웨어 기업과 손잡고 건설·농업 분야 사업 수주를 추진한다. 알체라는 비대면 실명확인 등 AI 영상인식 기반 솔루션 사업 확대와 이상상황 감지 AI 사업화, 학습용 데이터 사업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다.
이스트소프트는 AI 휴먼 사업을 강화한다. AI 시니어케어 서비스로 고령화 국가인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AI 키오스크 사업을 확대한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추론형 거대언어모델(LLM)과 국방·의료 등 AI 신시장 개척, 크라우드웍스는 에이젠틱 AI 원스톱 솔루션 등 신사업에 집중하며 실적을 개선할 방침이다.
모든 AI 기업이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아니다. 셀바스AI와 플리토는 지난해 흑자를 달성했다. 음성·의료 AI 사업 성과에 따라 셀바스AI 영업이익은 21억818만원으로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플리토는 꾸준한 언어데이터 기반 AI 사업 성과에 따라 영업이익 7380만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국내 AI 기업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어려운 시장 전망에도 1분기에만 데이터·LLM 특화 와이즈넛, 지능형 사물인터넷(IoT) 기반 제조 특화 심플랫폼 등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고 '1인 1AI 시대'를 예고한 뤼튼테크놀로지스 등 경쟁력 있는 AI 스타트업은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해 AI 기업에 투자된 국내 자금은 1조원에 육박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규모 투자가 실종된 국내 상황에도 주목 받는 시장이 바이오헬스케어와 AI”라며 “성장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경쟁력 있는 솔루션·서비스로 국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