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 혁신의 주역]모레, AI 인프라 SW로 한국판 딥시크 목표…亞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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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가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 효율적 사용과 클러스터링 소프트웨어(SW) 최적화로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인프라 효율을 극대화한다. 한국판 딥시크가 목표다.

모레는 올해 초 중국 딥시크 등장은 AI 모델 개발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꿨다며 AI 모델 개발에 거대 기업들이 막대한 자원을 투자해야만 가능하다고 여겼던 기존 인식을 깨버렸다고 강조했다.

딥시크로 촉발된 저비용·고성능 AI 모델 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초거대 AI 개발을 위한 수천 개의 GPU를 하나의 단일 시스템으로 만드는 AI 인프라 SW다.


모레는 설립 초기부터 엔비디아 쿠다(CUDA)의 대안이 될 수 있는 AI 인프라 SW를 개발해왔다. 모레의 솔루션은 엔비디아·AMD 등 다양한 GPU·신경망처리장치(NPU) 자원과 호환성이 완벽하고 독창적 GPU 가상화 기법을 제공, AI 사업자에게 비용·시간 측면에서 효율적이고 폭넓은 대안을 제공한다.

AI 인프라 SW를 비롯한 기업용 AI 클라우드 솔루션을 개발, 완전히 자동화된 컴파일러 기술로 거대 AI 모델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병렬화·최적화 기법을 자동 구현했다. 클러스터에서 GPU 개수가 늘어날 때 발생하는 문제를 자동화로 해결하고 GPU 자원을 유연하게 할당해 비용 절감과 성능 최적화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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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 인프라 빌더용 MoAI 플랫폼 구성도. 회사 제공

모레는 2021년부터 KT와 AMD 인스팅트 GPU 기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모레는 AMD 인스팅트 GPU와 모레의 SW가 결합된 AI 서버는 성능에 있어서 엔비디아 GPU 서버와 대등한 성능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에는 자체 개발한 한국어 거대언어모델(LLM) 파운데이션 모델 '모티프(Motif)'를 허깅페이스에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고성능 한국어 LLM을 오픈소스로 배포, 한국 AI 생태계 성장에 기여할 계획이다. 모레는 지식재산(IP)·의료·법률·금융 등 전문 영역에 특화된 LLM과 멀티모달형 모델도 개발한다.

조강원 모레 대표는 “모레의 AI 인프라 SW를 기반으로 다양한 AI 모델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자회사를 설립했다”며 “모델을 직접 개발하는 엔지니어를 확보하고 투자 유치도 별도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텍스트-이미지(T2I) 모델 '모티프 비전'을 시작으로 새로운 LLM을 단계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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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원 모레(MOREH) 대표

모레는 아시아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과 기술검증(PoC) 단계를 마치고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AMD 등 다양한 반도체를 활용한 AI 솔루션 수요가 높은 인도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전문가 짐 켈러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캐나다 텐스토렌트와 AI 데이터센터 솔루션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모레는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슈퍼컴퓨터 '천둥' 개발 등 국내에서 슈퍼컴퓨팅 분야를 가장 오래 연구한 서울대 매니코어프로그래밍연구단 출신들이 주축이 돼 2020년 9월 설립한 회사다.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슈퍼컴퓨터 연구실의 15년 이상 연구를 바탕으로 초대규모 클러스터 솔루션 등 연구개발(R&D)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2023년 10월 KT·AMD 등이 참여한 시리즈B 라운드 투자를 마무리했으며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약 3000만달러(약 427억원)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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