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기획/K테크 현장에선] 소울머티리얼, 고성능 마그네시아 '세대교체' 선언

“지금은 치과에서 크라운 재료로 많이 쓰는 지르코니아라는 고강도 소재가 1970년대에 개발됐는데 당시 신선한 충격을 받은 적 있습니다. 이후로도 세라믹을 좀 더 좋게 만드는 시도는 많았지만 불가능한 걸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할 정도의 발견은 마그네시아가 처음이었습니다. 직접 눈으로 확인한 순간 '이건 된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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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머티리얼 정인철 대표.

정인철 소울머티리얼 대표는 몇 년 전 한국재료연구원에서 기존 문제점을 해결한 마그네시아 방열 신소재를 처음 접하고 놀라워했던 순간에 대해 이렇게 술회했다.

소울머티리얼은 재료연이 기술 출자해 2021년 설립한 연구소기업이다. 세라믹 전문가인 정 대표는 마그네시아 방열 신소재 상용화 단계부터 재료연과 협업해왔다. 재료연은 애초 대기업에 기술 이전을 타진했으나 무산되자 정 대표에게 신설 연구소기업을 이끌어줄 것을 제안했고 마침내 소울머티리얼이 출범했다.

현재 주력 제품은 마그네시아 방열 필러다. 수십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구형(과립) 형태로 고분자 소재와 섞어도 특성이 잘 유지돼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해 전장부품, 반도체 패키징(EMC) 등 고성능에 열안정성을 동시에 요구하는 전자제품 방열 소재로 모두 활용할 수 있다.

브랜드명은 '엑시알(ExiAl)'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으나 마그네시아의 등장으로 이제는 퇴장(Exit)할 때가 된 알루미나(Al)라는 공격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정 대표는 “물론 알루미나가 당장 사라지는 건 아니고 앞으로도 계속 공존하겠지만 고성능이 필요한 곳을 시작으로 마그네시아 방열 신소재가 알루미나를 차근차근 대체해 나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소울머티리얼은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설립 3년 만에 약 192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선정하는 우수 연구소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본사가 있는 경북도에서 추진한 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 경북' 프로그램 추천으로 예비유니콘 육성기업에도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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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에 소재한 소울머티리얼 전경.

대량 양산 체계를 본격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한다. 이미 대기업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물량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의 양산 시설은 갖췄다. 올해 4월까지 생산라인 1기를 증설하고 최소 1기를 추가 발주할 예정이다. 업황에 따라서는 2기까지도 발주를 고려 중이다.

정 대표는 “이미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성능평가 인정을 받았고 국내 대기업에서도 양산 문의가 오고 있다”면서 “마그네시아 방열 신소재 성능이 기존 제품보다 뛰어나다는 것은 명확하게 드러났고 이제는 상용성 측면에서 우리 실력을 입증할 때”라고 말했다.


경산=노동균 기자 defros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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